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 "권력이라는 게 마취력이 강하다는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개 권력이라는 게 사람을 마취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권력 의지가 생각보다 강했다는 뜻 아니겠나. 그 분(한 대행)을 잘 몰라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한번 (권력의) 맛을 보면 무엇보다 놓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수 진영이 한 대행을 중심으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론을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빅텐트라는 것이 성공한 일을 본 적이 없다"며 "텐트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또 그는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후보 요청으로) 몇 차례 따로 뵌 일이 있다"며 "단둘이 말씀을 나눠보니 피상적으로 갖고 있던 인상보다는 굉장히 진지하고 정말 자기가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진지하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현장에서 그 말을 들으면서 진정성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다"며 "나는 경험도 짧고 식견도 짧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제 의견이 필요한 때가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대통령이 왜 꼭 이재명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한국이 지금도 여러가지 어려운 난관들이 있다"며 "이 후보의 판단력과 순발력과 같은 리더십 성격이 위기를 돌파한다거나 극복하는 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이 후보를 한 조언으로는 "대개 순발력이 뛰어난 분들은 판단이 예민하고 정확하고 빠른데 너무 과신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늘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그런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전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상임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부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