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노동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노동자들과 직접 만남을 가지며 노동계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책협약식에서 "노동자가 잘돼야 기업이 잘 되고, 기업이 잘 돼야 노동자의 삶도 좋아진다"며 "서로 망하자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잘 되자고 이러는 것 아니겠나. 더 좋은 기업을 만들어 더 튼튼한 일자리 만들려고 모두가 노력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노동자를 만나면 '반기업'이라 하고, 기업인을 만나면 '우클릭, 심하게는 '쇼'라고 하는데 기업 없이 경제가 살 수 있고 노동 없는 기업이 있을 수 있나"라며 "정치는 중간에서 양자를 포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정책협약에 주 4.5일제 도입과 장시간 노동 근절, 65세 정년 연장 법제화 및 지속 가능한 일자리 사회안전망 구축 등 7대 과제를 제안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 후보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 한국노총과 정책협의를 신속히 추진해 재임기간 동안 한국노총과 체결한 정책협약 이행을 공동 추진한다. 또 한국노총과 민주당은 대통령 취임 즉시 정책협약 이행점검 및 노동사회 주요 현안 등 상호의제를 논의하는 정례 협의체를 구성하고 재임 기간에 운영하기로 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출범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 역시 이날 오전 "일하는 사람이 주인공인 나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근로자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제도 개정을 포함한 노동 공약을 발표했다. 이 대표가 이날 공개한 노동 정책에는 정년 연장 추진, 노동 존중 문화의 확산, 노조법 제2조·제3조(노란봉투법) 개정 등을 통한 노동권의 적극적 보장, 노동법원 설립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청년 노동권 보호를 위해 청년미래적금(가칭) 시행과 청년 구직급여(생애 1회) 제공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상병수당 시범사업 단계적 확대 등 '아프면 쉴 권리'의 보장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정책협약 후에는 서울 종로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배달라이더, 택배기사 등 비전형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용 불안과 저임금 문제에 대한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에는 경기도 포천·연천 지역을 시작으로 3박 4일간의 소도시 중심의 '경청 투어'에 나서 국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