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고성능컴퓨팅도 올플래시로… AI 스토리지 수요 공략

입력: 2025-05-01 15:36 팽동현 기자

폰트

기자 구독

퓨어스토리지, 독자 설계로 집적도·안정성 높여
스토리지 솔루션, 대규모 HPC·AI 인프라 좌우
메타플랫폼, 워크로드 효율·전력비용 감축 호평

[스타트업·혁신기업] 고성능컴퓨팅도 올플래시로… AI 스토리지 수요 공략

전인호 퓨어스토리지 한국지사장. 퓨어스토리지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AI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전 산업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AI모델의 규모와 복잡성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스토리지 영역에서도 변화가 요구된다.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다루는 멀티모달 AI의 확산은 이런 흐름을 더욱 가속시킨다.

데이터 스토리지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국 기업 퓨어스토리지는 엔터프라이즈IT 분야에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플래시 스토리지로 대체해나가는 데 앞장서온 글로벌 기업이다. 현재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까지 올플래시 스토리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시장 공략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퓨어스토리지코리아를 설립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른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들이 낸드(NAND) 플래시 제조사의 범용 SSD 등을 기반으로 제품을 구성하는 반면, 퓨어스토리지의 제품은 독자적인 설계로 집적도와 안정성 등을 높인 '다이렉트플래시모듈(DFM)'을 탑재하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자체 스토리지 운영관리 소프트웨어(SW) '퓨리티'로 효율성과 복원력 등도 높이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외장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이 전년 대비 13.8% 감소한 가운데 퓨어스토리지는 8.5% 성장을 이뤘다. 나아가 최근 퓨어스토리지는 증가하는 AI 및 고성능컴퓨팅(HPC·Hgh Performance Computing) 수요 확산에 따라 고도화되는 고객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 집중한다. 회사가 지난해 말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IT 의사결정권자의 58%도 AI 잠재력의 충분한 실현을 위해 인프라 전반의 대대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플래시블레이드//엑사' 이미지. 퓨어스토리지 제공

이에 퓨어스토리지는 멀티모달AI 시대에 맞춰 고성능 데이터 스토리지 플랫폼 '플래시블레이드//엑사(FlashBlade//EXA·사진)'를 지난 3월 공개하고 올 여름 정식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대규모 AI·HPC 워크로드에서 흔히 발생하는 높은 동시성과 메타데이터 병목현상을 분산형 병렬 아키텍처 기반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단일 네임스페이스에서 초당 10TB 이상의 읽기 성능을 제공하는 등 최고수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데이터와 메타데이터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상용 서드파티 데이터 노드를 활용해 폭넓은 확장성도 지원한다.

엔트리 레벨의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플래시어레이 C20. 퓨어스토리지 제공

롭 리 퓨어스토리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데이터와 메타데이터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대규모 병렬 아키텍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까다로운 데이터 환경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 확장성, 적응성을 고객에 제공한다"면서 "스토리지는 이제 대규모 HPC와 AI 진화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어스토리지 QLC 스토리지를 광범위하게 도입한 메타 데이터센터. 메타 제공

퓨어스토리지의 AI스토리지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AI기업으론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HDD의 용량은 계속 커져왔지만 입출력(I/O) 성능 개선은 더뎠다. 고밀도화가 이어지면서 테라바이트(TB)당 스루풋(처리량)은 감소해 일부 워크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이에 메타는 퓨어스토리지와 협력해 쿼드레벨셀(QLC) 플래시 스토리지를 데이터센터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메타가 지난 3월 기술블로그에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512TB까지 확장 가능한 보편적인 SSD 제품군(U.2-15mm)에 비해 퓨어스토리지 DFM은 600TB까지 가능하다. 물론 트리플레벨셀(TLC)보다는 저렴하지만 QLC 또한 광범위한 적용에는 아직 가격경쟁력이 충분치 않은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전력소비 효율에 있어선 큰 이점을 제공한다. 메타 내에선 QLC 기반 서버의 바이트 밀도 목표를 현재 시중에서 가장 밀도 높은 TLC 기반 서버의 6배로 잡고 있다.

메타 측은 "데이터센터 워크로드를 위한 스토리지 비용, 성능 및 전력에 대한 실행 가능하고 유망한 최적화 기회로서 QLC 플래시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 플래시 공급업체들이 첨단 팹 공정과 패키지 설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QLC 플래시 생산량을 늘리면서 상당한 비용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QLC 플래시가 더욱 다양한 데이터센터 워크로드에 점차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퓨어스토리지는 자사 대표 컨테이너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포트웍스 엔터프라이즈'의 최신 업데이트를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하고 가격정책을 바꾸면서 가상화 솔루션 고객들의 대안 모색이 한창인 가운데, 퓨어스토리지 또한 쿠베버트 기반으로 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마찬가지로 쿠버네티스를 활용해 가상머신(VM)과 컨테이너를 함께 관리할 수 있게 하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지원하는 전략이다.

최근 퓨어스토리지코리아는 전인호 전 VM웨어 한국지시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했다. 전 지사장은 지난해 5월까지 7년간 VM웨어코리아를 이끌며 이 회사의 한국 비즈니스를 4배가량 성장시켰다. 프레디 청 퓨어스토리지 아시아지역 부사장은 "전인호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객 성공 경험을 갖춘 리더로, 그의 합류를 통해 한국 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22
☎ 02) 3701-5500
등록번호 : 서울 아01699
등록일자 : 2011.07.15
발행일 : 2000.03.03
발행인/편집인 : 박학용

[스타트업·혁신기업] 고성능컴퓨팅도 올플래시로… AI 스토리지 수요 공략

이 시간 핫클릭

핫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