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는 6일 "이제는 정말로, 개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개헌으로 우리나라 정치를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개헌에 성공하는 즉시, 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민생, 경제, 외교, 개혁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계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정파적 이익을 내려놓고 국민 전체를 위해 타협하는 '큰 정치인'들이 계셨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정치적 현실은 어떻냐"라면서 "그동안 정치권에서 벌어진 일들이 국리민복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논의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 국민이 다 알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설득의 과정은 찾아볼 수 없고,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언동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정치는 이미 정치가 아니라 폭력"이라며 "저는 반드시 개헌을 성공시켜 갈래갈래 쪼개진 대한민국을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재통합하겠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또한 "저는 우리나라가 한 시대를 마감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디딤돌이 되겠다"라면서 "존경하는 우리 국민들이 제 등을 딛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시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후보는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한평생 제가 내린 가장 어렵고, 무거운 결정이었다"라고 했다.
한 후보는 "저는 50년 가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아홉 분을 모시고 일하면서 그 자리가 얼마나 고독한지,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제 눈으로 생생하게 보았다"면서 "민생, 경제, 외교, 개혁, 이런 모든 분야가 정치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