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주가 5만500원 이하로 내려가면 투자 메리트"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유심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지난 2일부터는 유심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을 진행하는 조치에 나섰지만 유심 물량 부족으로 교체가 지연되면서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됐고, 주가도 일주일간 7.1%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 조사단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입자 전화번호와 가입자식별키 등 유심 관련 정보들이 유출됐지만, 단말기고유식별번호는 유출되지 않아 유심보호서비스를 통해 관련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 가입자 유치가 지난 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약 2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평균 약 3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지만, 이달과 다음 달 총 1000만장의 유심을 확보하고 5월 중순 소프트웨어를 통한 유심 초기화를 진행할 경우 가입자 이탈 추세는 점차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6월까지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제한된다고 가정하고, 일평균 5월 1만5000명, 6월 5000명의 이탈을 반영하면 올해 연간 실적 감소분은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일회성 유심교체 비용은 1000만명의 가입자가 원가 4000원으로 예상되는 유심을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약 4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익 감소분을 고려한 예상 주가는 4월 25일 종가 대비 13% 하락한 5만500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예상 배당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7%가 되는 가격대다. 다만 가입자 이탈 규모가 확대되거나, 신규 가입자 유치 제한 조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정 연구원은 "유심 물량이 충분히 확보될 6월까지 관련 이슈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과거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을 받던 주가 수익비율 멀티플이 경쟁사와 동일한 수준까지 축소됐고, 배당수익률도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비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5만500원부터는 가격 메리트가 존재하는 구간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과징금은 전체 매출액의 3%까지 부과할 수 있지만, 위법행위와 관련 없는 매출은 제외될 수 있고 위반 정도에 따라 감경도 가능하다"며 "과거 사례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 수준에서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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