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23일 임시 주총 개최
사내이사 후보 3명 '대한항공' 출신
소액주주 행보 공정위 심사 변수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항공사업 진출의 꿈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지연으로 미뤄지고 있다. 업계에선 자금 조달 부담과 대외 변수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재상정할 계획이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3월 말 정기 주총에서 티웨이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공정위 심사 결과가 제때 나오지 않으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그룹은 공정위 승인 이후 잔금을 납입하고 이사회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대한항공 출신을 중심으로 이사진 구성도 마쳤다. 사내이사로는 소노인터내셔널 이상윤 항공사업TF 총괄,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 항공사업 담당 임원이 예정돼 있으며, 이 중 이상윤 총괄은 차기 대표이사로도 거론된다.
그는 대한항공에서 20여 년간 기체 정비 및 유지보수(MRO) 업무를 담당한 베테랑으로 언급된다. 이 외에도 서준혁 회장을 포함해 그룹 내 주요 인사들이 기타비상무이사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연대의 반발은 변수로 꼽힌다. 이들은 대명소노가 예림당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기존 대주주에게만 돌아갔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5.42%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로,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위임장을 모으는 한편 대구지방법원에 신청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도 지난 7일 승인받았다.
그러나 공정위 심사 결과가 이달 임시주총 전까지 발표되지 않으면 일정이 계속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위 심사는 통상 최대 120일까지 걸릴 수 있으며, 현재 대명소노 측은 보충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심사 일정이 두 달 가까이 지나고 있어 이달 내 심사 완료가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적잖게 언급된다. 일각에선 대명소노가 티웨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대명소노와 티웨이 모두 높은 부채비율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 이후 항공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재무 부담이 그룹 전체의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의 항공업 도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여정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며 "특히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본격화될 경우 공정위 역시 지배구조 투명성이나 공정성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