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출시한 신차들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내수 판매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EV)뿐 아니라 새로 출시한 전기차(EV)가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새롭게 진출한 픽업 시장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1분기가 비수기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 판매목표 초과달성도 기대된다. 작년 국내 시장 판매량이 역성장했던 것에 비하면 올 초부터 신차 흥행으로 올해 내수 시장 회복세도 기대된다.
8일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양사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각각 23만3870대, 18만541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0.2% 늘어난 수치다.
작년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시장 침체로 인해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7.5%씩 줄어들며 내수 부진에 시달린 바 있다. 올해는 비수기인 상반기부터 판매량이 증가하며 내수 판매량 회복에 접어들 전망이다.
올 상반기 출시한 신차가 흥행하며 판매 호조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올 초 출시한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9과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선 팰리세이드 HEV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오닉9은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최근 4달 동안 1974대가 팔렸으며, 지난 4월엔 전달 대비 28.7% 늘어난 1009대가 판매돼 본격 흥행에 시동을 걸고 있다. 경쟁모델인 기아 EV9이 작년 한 해 동안 2012대밖에 팔린 것에 비하면 올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되고 있는 팰리세이드 HEV도 한 달 동안 3526대가 판매되며 팰리세이드 전체 판매량(6662대)의 절반을 차지했다. 현대차 브랜드 내에서 대중 차급인 싼타페 HEV(4742대) 다음으로 많이 팔렸으며, 전체 HEV 차종 중에서도 쏘렌토 HEV(6037대), 싼타페 HEV, 카니발 HEV(4290대), 그랑 콜레오스 E-테크(3858대) 등과 함께 톱 5에 자리했다.
기아는 브랜드 첫 픽업 타스만과 첫 전기 세단 EV4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타스만은 지난달 1248대가 판매됐는데, 픽업 전통 강호인 KG모빌리티의 무쏘 스포츠(909대)와 첫 전기 픽업 무쏘 EV(719대)를 제치고 픽업 시장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최근 출시한 첫 전기 세단인 EV4도 지난달 831대가 팔리며 브랜드 내에서 대중화 전기 SUV인 EV3 다음으로 많이 팔린 전기차에 올랐다.
최근 출시한 신차가 국내 시장에서 호실적을 내며 현대차·기아는 올해 판매목표에도 성큼 가까워졌다. 양사는 각각 71만대, 55만대의 올해 국내 판매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올 1~4월 연간 판매목표의 3분의 1가량을 판매했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