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남부지법에 대통령 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날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8인이 낸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과는 별개다.
현재 김 후보는 단일화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본인에게 당헌 제74조에 따른 당무 우선권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지도부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일방적으로 압박하는 상황은 해당 행위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첫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자 당 차원의 '단일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관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헌승 전국위원회 의장 명의로 11일 '대통령 선거 최종 후보자 지명의 건'을 안건으로 한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도 낸 상태다.
이와 관련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당헌·당규상 후보 교체가 가능한가'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국민의힘뿐 아니라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며 "공식 후보를 뽑자마자 당에 있지도 않은,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사람과 단일화를 하라고 하는 게 이해가 가나"라고 맞서고 있다.
만약 법원이 김 후보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에서 김 후보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대선 후보 사무실에서 자리에 앉아 집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