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두코바니 원전, 증기터빈과 발전기 제작
임 법인장은 이날 체크 프라하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진하는 서비스사업은 자사가 공급한 스팀터빈, 또는 타 기업이 공급한 스팀터빈의 유지보수, 부품교체 등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 역시 자사 공급 터빈에 대한 서비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서비스 부문은 비교적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2009년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가 인수된 이후, 전 세계에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총 발전용량 기준 약 50GW)을 제작·공급해왔다. 체코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유럽 3개국의 원자력발전소에 원전용 증기터빈 26기도 공급했다.
두산스코다파워에 따르면 추후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핵심 기기 공급에 대한 세부 계약을 체결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의 핵심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체코 현지에서는 두산스코다파워가 증기터빈과 발전기 등의 제작을 맡는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기 기술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이전받아 사업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5월 '두산 파트너십 데이' 행사를 열고 두산스코다파워에 발전기 기술 이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술 이전이 완료될 경우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소형모듈원전(SMR), 복합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용 발전기 자체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체코 테믈린 원전에도 증기터빈을 공급했으며, 향후 개선 공사 시에도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발전기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은 체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5·6호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 수주는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참여한 '팀 코리아'가 지난해 프랑스전력공사(EDF)와의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두산스코다파워는 올해 2월 발전 기자재 기업 최초로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공모를 통해 1516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IPO로 확보한 재원을 두산스코다파워와 자사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매개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등 차세대 발전설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임 법인장은 "사업이 중동부 유럽 중심이었는데, 인수 후에는 본사와 협력,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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