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국힘 경선 탈락 이후 이재명·이준석 캠프 합류 제안 동시에 받았다고 밝혀
고심 끝 "문재인 시즌2, 소주성 사기는 안돼…팽당할 각오" 明캠프 합류 선언
"7공화국과 자유주의 정부 꿈꾼다"면서도 민주당 영입돼…국힘 경선행태 탓도
고심 끝 "문재인 시즌2, 소주성 사기는 안돼…팽당할 각오" 明캠프 합류 선언
"7공화국과 자유주의 정부 꿈꾼다"면서도 민주당 영입돼…국힘 경선행태 탓도
이병태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캠프 합류설을 부인하면서도 거취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가, 뒤이어 올린 글에서 "제가 어느 캠프에 가는지에 대한 기사들이 났고 기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며 "이재명 캠프에 조인(Join)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13일 민주당 측 인선 발표가 예상된다.
그는 "홍준표 전 시장이 국힘당 후보가 되시고 후에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자유주의 정부'를 만드는 건곤일척을 해보자는 꿈이 4월29일(홍준표 후보 탈락으로) 좌절됐다"며 "이 두 정치인이 제가 아는 한 자유시장경제 철학과 가치를 이해하는 오직 두 분이었다"고 했다.
또 "홍준표는 6공화국을 닫는 사람, 이준석은 7공화국을 여는 지도자로 세대교체,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정책대결, 구세대의 기득권과 청년 세대의 꿈으로 대비하는 싸움을 하면 매우 어렵겠지만 탄핵과 계엄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꿈꿨다"면서도 경선 과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5월초) 제게 생각하지 못한 제안들이 들어와서 고민의 시간이 시작됐다. 제가 자유계약(FA) 선수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이재명·이준석 후보 측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왔다"고 털어놨다. 당초 이준석 후보 캠프 합류가 자연스럽다고 고려했지만 결심은 달라졌다.
그는 "의외로 이재명 캠프가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통합과 정통 경제 원칙에 입각한 경제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설득을 계속해왔고 규제개혁과 성장복원에 기여할 공간이 있다는 말씀을 해왔다"며 "'호랑이 굴에 가서 문재인 2를 막는 일을 하라'는 조언을 주신분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 "국민의힘이 보여준 (경선 과정과 대선후보 강제 교체 논란 등) 막장 드라마가 저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보수정당 재건을 원했지만 "소주성(소득주도성장)과 같은 사기적 경제 정책이 한국의 침몰을 복구 불능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더욱 컸다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이준석 캠프에 간다는 뉴스도, 이재명 캠프로 갈 수 있다는 뉴스의 오해를 만든 것도 저의 입장이 시시 때때로 변해서 생긴 일"이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부정선거 음모론'과 '노동운동적인 경제관' 등을 이유로 "반(反)지성 지도자"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를 아끼고 제 말에 귀기울여 주신 분들에게는 매우 의외이고 실망스런 뉴스일 것"이라며 "어머님과 아내의 뜻과도 다른 선택을 저는 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상처 뿐이 상태로 버려지더라도 경제적 자유를 위한 마지막 외침을 해 보고 제 사회적 기여를 끝내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캠프에 조인한다"며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 그 쪽에서 실패하고 용도 폐기될 가능성도 각오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준석 후보에겐 "매우 죄송하다. 꼭 언제가 되든 세대교체를 통한 건전한 한국의 꿈을 이루시길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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