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제21대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로 원내 진보 4개 정당 주요 인사들을 합류시켰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덕수 전 총리를 선거대책위원장직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면서 '빅텐트'는커녕 '빈텐트'가 돼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원내 4당과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김한나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 사민당, 기본소득당 등 5개 원내 정당은 내란의 완전한 종식과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광장 대선후보'로 선정하고 지지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따라 김선민 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민당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시도당 선대위, 선대위 산하 위원회, 후보 직속위원회에 4당 인사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후보의 유세 첫날 현장에 함께 하며 이 후보를 응원했다.
이들은 '원탁회의' 등을 통해 각 당에서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이 후보를 '광장대선 후보'로 선정해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후보직에서 사퇴해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진보 빅텐트'를 구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반이재명 빅텐트'나 '보수 빅텐트'를 구상했던 국민의힘은 난관에 부딪혔다. 대선 예비 후보로 명함을 내밀었던 한 전 총리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제안한 선거대책위원직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 전 총리 측은 "김 후보가 제안한 선대위원장직을 사양했다"며 "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기본적으로 선거를 하는 사람이 선대위원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무산, 후보 교체 등 내홍으로 시끄러웠다. 이 같은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면서 보수·중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힘들 거라는 관측이다.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22일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역 인근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