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민주당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제21대 대선후보 등록을 포기했지만 거대양당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권에 "법치주의 파괴, 괴물국가"라고 반대하면서 국민의힘에 12·3 비상계엄 사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등 쇄신 압박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병헌 새민주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의 '자폭·자뻑' 계엄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낙연 전 총리는 '오물통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도 "헌정 질서가 무너지고 괴물 독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과 투쟁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상식과 정상의 목소리가 설 자리는 철저히 황폐화됐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다. 광란의 시간이 끝난 뒤, 우리가 지킨 상식의 목소리가 다수 국민의 공감과 역사적 평가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절대 굴하지 않고 괴물 독재의 질주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사태의 1차 책임자인 윤 전 대통령이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윤석열이 그나마 국민을 돕고 싶다면, 만마디 해명보다 단 한마디 사과와 탈당하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강제 교체(김문수→한덕수) 불발 후 김문수 후보 지지 메시지로 개입을 이어가자 질타한 셈이다.
후보등록 기간 첫날이던 지난 10일 이 전 총리는 민주당과 이 후보에 대해 "법치주의를 지키는 정권교체의 길을 버렸다"며 "우리는 '괴물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고 성토하면서도 고심 끝에 대선에 불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아직도 정신 못 차린다"며 "아무 말도 하고싶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해체 수준의 개혁'을 촉구했던 그는 김 후보가 한덕수 전 총리와의 신속 단일화 약속을 번복하자 "정신 나갔다"며 날을 세운 바 있다. 불출마 입장에서 이 전 총리는 "양대 정당의 극단정치로 서로 미쳐돌아가는 이 광란의 시대에 제가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단 것을 통감했다"고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지난 5월7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 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3차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