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정치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제21대 대선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과 결별하란 취지다.
전병헌(사진) 새민주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와 함께 경고했던 '괴물국가의 출현'이 사흘도 안 돼 현실이 됐다"며 "'권력자에게 유죄를 판결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민주당은 대법원장 청문회와 대법관 전원을 증인으로 세우는 전례없는 압박에 나섰다. 심지어 대법원장 표적형 특검까지 추진한다"고 지적했다.
전 대표는 "대법원조차 간신히 숨만 쉬고 있으며 삼권분립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질 위기"라며 "이미 2시간 만에 실패한 계엄 시도를 반년 넘게 '내란'으로 우려먹으며, 입법권력을 일극체제로 만들고 행정부 장악까지 눈앞에 둔 민주당은 이제 사법부마저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이념·정파·지역을 초월한 헌정질서의 붕괴"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법치주의 붕괴 주범으로 비판해온 데 이어 "나치도 선거로 등장했다. 모든 파시즘은 광기의 선거결과에서 시작됐다. 조기 대선이란 비정상적 선거를 구실 삼아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탄핵·불법·편법·방탄을 일삼은 장본인은 즉각 반성하고 퇴장하라"며 "더는 민주주의 회복을 가로막지 말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짜 위기는 따로 있다"며 "탄핵당한 윤 전 대통령이 지금, 탄핵조차 불가능한 절대 권력을 낳고 있다. 심각하고도 무서운 현실이다. 파면당한 자가 결자해지의 실마리를 스스로 풀어내라"고 촉구했다.
김양정 새민주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민의힘은 지금 마지막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윤석열 당'이란 낙인을 스스로 떼라"고 논평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유권자 선택을 받을 길은 단 하나뿐, '헤어질 결심'"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이란 시대착오적 망상은 비단 한사람의 돌출행동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으로 '환골탈태, 반성'을 말해도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진정성 없는 수사에 불과하다"며 조속한 탈당·제명을 촉구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