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대구백화점 앞 유세서 "미·중·러 관계 잘 유지해 물건 팔아야할 게 아니냐"
"中에도 대만에도 셰셰, 싸우든 무슨 상관" 1년 만 재론하며 "틀린 말 했냐"
韓 "양안문제 힘으로 현상변경, 한국 위협…中에 조아려 나아진 것도 없어"
"中에도 대만에도 셰셰, 싸우든 무슨 상관" 1년 만 재론하며 "틀린 말 했냐"
韓 "양안문제 힘으로 현상변경, 한국 위협…中에 조아려 나아진 것도 없어"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아직도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자는 위험한 외교관에 갇혀 있다. 이에 더해 일본에까지 '감사하무니다' 하겠다는 건 블록화 된 글로벌 환경에서 양립이 불가능한 말장난일 뿐이다. 외교 문제를 희화화시키는 이 후보의 무지와 가벼움"이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대치 중인 해협) 갈등을 방관하는 발언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 발언 도중 "한미동맹은 한미동맹대로, 한미일 협력은 협력대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물건도 팔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중국에도 셰셰하고, 대만에도 셰셰하고,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되지 대만하고 중국하고 싸우든지 말든지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제가) 틀린 말 했냐"라고 청중에게 반문했다.
그는 또 "제가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 하려고 하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 그랬다"며 "잘못됐나"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표 재임 중이던 지난해 12월26일 국회에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맹목적으로 '파란색이니까, 빨간색이니까' 무조건 찍어주면 (각 정당이 주인 아닌) 대상으로 본다"며 "조금 바꿔서 써라. 신상도 좀 써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양안 문제는 이 후보처럼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 있나'면서 넘겨도 되는, 단순한 남의 나라 분쟁이 아니다. 동아시아에서 힘에 의한 현상변경이 용인되면, 대한민국도 결코 안전할 수 없다"며 "게다가 중국에 '셰셰'로 일관하는 건 한미일과 북중러 블록이 맞선 현실에서 한미동맹의 가치와 공동의 이익으로부터 이탈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중국에 '셰셰' 해서 풀린 문제도 없다. 이재명 후보가 중국의 국장급 대사(싱하이밍 전 주한대사)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려 한중관계에서 대한민국의 입지가 하나라도 강화된 게 있나. 오히려 중국은 서해 구조물로 '서해공정'을 시도하고 있고, 이른바 '한한령'은 아직도 해제되지 않았다"며 "이렇듯 중국은 '소국이 대국에 대항해서 되겠냐'는 2016년 인식에서 한걸음도 나아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친중(親中) 의혹을 성토하면서 "이런 중국에 '셰셰 하면 그만'이란 한심한 외교관을 가진 무지하고 위험한 이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코 맡길 수 없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또 "한가지 더. 국격을 생각할 줄 알고 외교의 기본을 아는 대한민국 정치인이라면 일본 대사에게 의례적인 인사를 해야 할 때 '감사하무니다' 하지 않는다. 정확한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