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3일 국민의힘이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데 대해 "대리 사과 정도의 역할을 시키려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겠지만 국민들에게 옆구리 찔려서 하는 느낌이 들고, 그다지 능동적으로 하는 느낌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명자는 과거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를 두고 진행자가 '국민의힘이 김 지명자를 매개로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 아닌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전혀 가능성이 없다"면서 "김 지명자가 제 성격을 알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것(단일화)을 하자고 연락도 못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에서 '묻지마 단일화' 얘기를 하겠지만 응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로 난리를 피워서 득이 됐는가. 그런 구시대적인 전략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이번 후보 선출 과정이 파란만장해서 동정 여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미래를 상징하는 후보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저지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이준석을 통한 다윗과 골리앗 시나리오를 바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은 본인의 망상으로 탄핵이 됐고, 이재명 후보도 선거를 통해 정치에서 사라지기를 기대한다"며 "윤 전 대통령과 이 후보는 지금까지 감옥 보내기와 방탄하기로 대한민국을 과거로 되돌린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당연히 선거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불편하실 국민들도 있을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가장 먼저 지적하고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가진 위험성을 지적해 온 부분에 대해 같이 평가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