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홍준표에 러브콜… 진보 넘어 전방위 지지세 확장
이준석, YS 차남 김현철 우군 확보… '40대 기수론' 계승
김문수, 한덕수·한동훈 선대위 미합류… '젊은피' 차별화
이준석, YS 차남 김현철 우군 확보… '40대 기수론' 계승
김문수, 한덕수·한동훈 선대위 미합류… '젊은피' 차별화
민주당 선대위는 최근 '홍준표의 경제 정책통'으로 알려진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의 합류를 두고 진통을 겪었다. 최종적으로 캠프 합류가 불발되기는 했지만 이 후보의 외연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징표로는 충분했다. 이 교수의 합류는 불발됐지만 홍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외연확장 행보를 계속해왔다. 이 후보가 오랜기간 우위를 점하고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근까지 40%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외연확장을 서둘렀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이회창 전 국무총리의 참모로 활동하고 '보수의 책사' 킹메이커로 불리는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다. 윤 위원장은 이 전 총리와 결별한 이후에도 안철수 전 국민의힘 의원을 돕는 등 주로 중도·보수성향 인사들과 함께한 인사이지만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다.
여기에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법률개정에 의한 수도 이전은 관습헌법상 위헌"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냈던 이석연 공동선대위원장, TK에서 3선을 했고 김문수 후보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전직 의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던 이인기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TK에서 3선을 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을 후보당시 지지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권오을 민주당 중앙선대위 국민통합위원장 등 파격적인 영입이 이뤄졌다.
앞서 민주당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과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 진보진영의 후보를 하나로 모으는 '스몰텐트'를 일찌감치 완성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코로나19 위기에서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맡아 역할을 했던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 등 문재인 정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물과 강금실 총괄선대위원장 등 노무현 정부에서 역할을 맡았던 인물도 이름을 올렸다.
개혁신당의 경우, 처음 대선 준비를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을 상임선대위원장에 선임하는 등 소수정예 체제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YS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재단 이사장의 지지선언이 나오는 등 외연확장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 선언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저 역시 그 뜻을 이어받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같은 날 "이제는 시대교체뿐 아니라 세대교체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준석 대표 지지선언을 했다. 김 이사장은 "과거 YS의 40대기수론처럼 낡고 무능하고 부패한 기성정치권을 이제는 과감히 밀어내고 젊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정치지도자를 새롭게 만들어나가야만 한다"면서 "어차피 오합지졸이 된 국민의힘은 대선 이후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므로 이와는 차별화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국 정당을 반드시 건설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문수 대선 후보로 스몰텐트를 유지하기에도 힘겨운 상황이다. 선거운동을 사실상 김 후보 혼자서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왕따'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단일화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 경선 결선 상대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에 김 후보는 단일화-대선후보 등록 과정에서 갖은 고초를 겪고도 권성동 원내대표를 유임시켜 선대위에 합류하도록 하고, 당내 최연소 의원이자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힌 데 이어 비대위원장에 내정하면서 여러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스몰텐트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김 후보는 최근 선거유세 과정까지도 친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비롯한 1980년대생 의원들을 실무에 전진배치하면서 '세대교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일단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내정한 것이 기존 정치권 문법을 파괴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일반적으로 비대위원장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치 경험이 많은 원로나 상징성이 큰 인물을 중용하는데, 과거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당선됐을 때(당시 36세)보다 어린 만35세 당대표에게 당권을 쥐어주면서 쇄신의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여기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박근혜 정부부터 미디어 분야에서 활약했던 조지연 의원(1987년생)을 메시지단장에 배치하는 한편, 박준태 의원(1981년생)을 전략기획단장, 박충권 의원(1986년생)을 후보자비서실부실장에 임명하며 젊은 피를 수혈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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