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에 처음 왔을 때부터 '테크주'의 성장세를 강조해 왔다. 사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미래성장'에 장기투자하라는 것이다."
배재규 한투운용 사장이 13일 'ACE미국월배당퀄리티 투자 세미나'에서 월배당과 테크주 성장에 동시 투자를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배 사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들여온 인물로 'ETF의 아버지'로 불린다.
한투운용이 신규 상장한 'ACE 미국배당퀄리티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 ETF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는 지수사업자인 위즈덤트리의 제러미슈워츠 CIO와 남용수 한투운용 상무 등이 참석했다.
성장과 배당을 동시에 추구하는 월배당 ETF를 목표로 출시한 이번 상품들은 대표 고배당주인 SCHD보다는 주가 수익률이 높고, 나스닥보다 배당이 높은 상품으로 설계됐다.
배 사장은 인사말에서 "미래성장은 테크주식에 나오고, 기술주가 주도하고 있는 세상의 변화가 다시 제조업 중심으로 후퇴하기는 어렵다"며 "매월 현금흐름을 필요로 하는 투자자에게 성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배당률이 조금 낮을 수 있지만, 향후 기업의 성장으로 주가가 올라가면 기준가 기준 배당은 더 높아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ETF의 지수는 전 세계 1150억달러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위즈덤트리가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러미슈워츠 CIO는 "처음 지수를 개발할 때 '시총 가중방식'에 허점이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시총 가중방식은 시장이 효율적임을 가정하고 있지만, 우리는 시장에 소음이 있고 주가가 적정 가격에서 옮겨가고 있다고 판단해 이 지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수에 대형 기술주들이 담겨 있지만, 해당 기업들의 성장은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과거 '버블닷컴' 시기와 비교했다. 그는 "당시 9개 기술주가 세자릿수 주가수익비율(PER)을 가지고 있었다"며 "당시 S&P500의 평균 PER이 30배가 넘었지만, 현재 시장 가치와 분산투자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지금의 21배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남 상무는 이번 상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신규상장한 상품이 담고 있는 기업은 '초기배당성장주'"라며 "대표적인 배당주인 SCHD보다 배당수익률은 조금 낮지만, 연평균 수익률은 더 높고 변동성도 더 낮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상품이 투자자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부터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월배당 투자자들은 배당수익률과 함께 총수익률, 거래수수료, 세금을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
남 상무는 "향후 30년간 배당금과 기대수익률이 각각 다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비교한 결과 총수익률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이 더 높았다"며 "투자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 인식 역시 투자자들이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13일 ACE 미국배당퀄리티 투자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