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 115개 팀, 기업가치 5.2조원
초기 단계 기술 스타트업 물색, 시너지 창출도
지난해 10월 미 법인 설립,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팀 115개, 기업가치 5조2000억원.'
네이버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D2SF가 10년 동안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투자한 성과다. 네이버는 시드 또는 시리즈A 단계의 기술 기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 전초기지로 기술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네이버가 후배 기업을 육성해 국내 IT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설립했다.
인공지능(AI)·버추얼·로보틱스 등 각 기술 선도 스타트업을 주로 육성했고 입주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밸류업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외적으로도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생존율은 96%를 기록했다. 시드 단계에서 프리 A 단계에 도달하는 기간은 18개월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투자 기업은 AI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퓨리오사AI, 로봇 소프트웨어(SW)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 상장사인 크라우드웍스 등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13일 서울 강남 D2SF 사옥에서 열린 10주년 성과 발표 자리에서 "국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은 3년이 지나면 생존율이 70%이고 5년이 지나면 30~40% 정도로 떨어진다"면서 "저희가 투자하고 함께하는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굉장히 놀라운 수치"라고 부연했다.
D2SF는 네이버의 빈틈을 채울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좋은 스타트업과 협력점을 찾으면 네이버는 효율적으로 신사업을 전개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 '윈윈'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D2SF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인재를 채용 중이다.
양 센터장은 "국내 기업이 북미로, 북미 기업이 한국으로 진출하는 중간 다리의 역할을 하며 생태계 다양성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앞으로도 우수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해 나가겠다"면서 "국내 IT 생태계가 차별화된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이 13일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년간 주요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