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총액이 처음으로 16조원을 넘어섰다. 폭발적인 ETF 시장 성장과 함께 업계에서 'ETF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96개 ETF 순자산은 16조24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장점유율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케이비자산운용을 제치고 먼저 16조원 고지를 밟았다. 케이비자산운용의 124개 ETF 전체 순자산 총액은 15조3400억원 수준이다.
한투운용은 최근 3년간 ETF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2022년 3월 배 사장이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ETF 상품을 내놓으며 투자자를 모았다. 배 사장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ETF를 들여 온 인물로 꼽힌다.
취임 당시부터 '테크주'를 강조했던 배 사장은 이후 'ACE 글로벌반도체TOP4', '미국빅테크TOP7' 등 관련 상품을 차례로 선보였다. 이는 미국 빅테크 종목들의 급성장과 맞물려 순자산을 빠르게 불렸다.
2022년 5월 55개였던 ETF 종목은 3년간 2배 가까이 늘었고, 3조4550억원 수준이었던 순자산은 4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전체 ETF 시장이 74조원에서 193조원으로 늘어난 것보다 더 큰 성장률을 보였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ACE ETF는 2022년 10월 리브랜딩 이후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장기투자할 만한 빅테크 종목을 찾아 ETF 라인업을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장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