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 장 종료 이후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발행 주식 수는 1148만주로 기존 발행 주식 수 대비 14.8%에 해당한다. 발행 예정가는 9만5800원으로 할인율 20%를 적용했다.
유상증자 자금으로 운영자금, 시설자금, 타법인취득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인데, 이 중 타법인취득자금에 가장 많은 6307억원이 투입된다. 캐나다 합작공장(2026년 중순 가동)과 구형흑연 내재화 공장(2027년 가동) 투자 목적이다. 운영자금(2884억원)은 하반기 본 가동 예정인 광양 전구체 공장 원료(니켈 등) 구매, 시설자금(1810억원)은 기존 N65 라인 전환 및 광양 NCA 증설 등에 사용된다.
유상증자 발표에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희비가 갈린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유상증자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각 14만5000원, 12만4000원으로 조정했다. DS투자증권(18만원), 한화투자증권(16만원), KB증권(17만원)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높은 미국 판매 의존도를 갖고 있어 단기 수요 가시성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 업사이드는 크다"며 "이번 투자도 미국 내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봤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며 "한중일 양극재 기업들 중 미국과 유럽이 요구하는 광물 적격 요건 경쟁 중에서 가장 앞선 기업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세를 반영한 2027년 예상 지배주주순익에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46배를 적용했을 때 기업가치를 약 11조4000억원으로 산정했다"며 "기업가치 달성 가시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동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2020년에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견조한 주가 흐름을 시현했지만, 현재는 달라진 업황에 주목했다.
그는 "2020년에는 생산능력(CAPA) 투자 확대와 함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으나, 현재는 완성차·배터리·소재 업체들의 투자 축소와 낮은 가동률로 인해 CAPA 확대에도 실적 전망치는 오히려 하향 조정되는 중"이라며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은 가동률 회복 이후, CAPA 확대 니즈가 증가하고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시점에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단기적인 급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유상증자 발표는 주가 희석 효과에 따른 조정 이후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 회복으로 연결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고객사 재고조정 종료와 그에 따른 판매량 회복일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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