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민주화운동 기념식 현장에 경찰과 함께 도착했지만 안 위원장이 도착하자마자 시민 여러 명이 "어디라고 오느냐" "안창호 나가"라고 소리치면서 안 위원장에 달려들었다. 안 위원장이 입구로 들어가는 약 5분 간 안 위원장을 둘러싼 시민들 사이에서 폭언이 이어졌고 경찰을 향해서 일부 시민은 "경찰 비켜"라고 외쳤다. 한 시민은 이 과정에서 넘어지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경찰을 대동한 채 기념식이 열리는 내부로 들어가려 했지만 검색대 앞 시민의 거센 반발에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전날 안 위원장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이날 20여명의 경찰을 대동할 예정이었다.
오월어머니집과 5·18서울기념사업회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안 위원장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인 5·18 기념식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며 "위헌적 12·3 비상계엄과 포고령에 침묵하고 내란 우두머리를 옹호한 내란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검사 시절 일심회 사건을 지휘했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탄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안 위원장은 5·18과 비상계엄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5월 영령에 참배할 자격이 없다"고 전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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