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커피 한 잔 원가 120원"
권성동 "사이비 약장수 이론"
이준석 "자영업자 피눈물하게 하는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커피 한 잔 원가는 120원, 판매가는 8000원에서 1만원"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18일 정치권이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일제히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는 전국의 카페 사장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갔다"며 "원가는 하나의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이다. 이 후보는 커피 원가를 '원두가격'의 줄임말 쯤으로 이해했나 본데, 그 수준의 경제지식으로 어떻게 나라 경제를 이끌겠냐"고 지적했다. 권 공동선대위원장은 "게다가 같은 연설에서 8년 전 망신을 샀던 '호텔경제론'을 또다시 꺼내 들었다고 한다"며 "황당무계한 사이비 경제이론이다. 국민은 본능적으로 이재명식 원가이론과 노쇼경제론이 터무니없는 사이비 약장수 이론이라는 걸 알아채신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가 하는 말들은 일관된 공통점이 있다"며 "과거에 문제됐던 사건이나 발언을 다시 꺼내 덤벼볼 테면 덤벼보라는 듯 우겨댄다.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만들어질 생각은 그렇게 무서운 곡학아세의 세상"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알아봤다는데 도대체 어디서 알아본 걸까"라며 "제가 올해 초 카페 사장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으니 그것을 확인하라. 어렵게 하루하루 생업을 유지하시는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나게 하는 발언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후보 말대로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서 카페 소상공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중이라면 대한민국 사람들 다 카페 차리고 워렌 버핏도 한국에서 카페 차릴 것"이라며 "이 후보는 무능해서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시 구 시청광장에서 "제가 경기지사 할 때 칭찬받은 일 중 하나는 계곡에서의 불법영업을 싹 없앤 일"이라며 계곡 불법영업을 카페로 전환한 자신의 행정 경험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커피 원가 120원"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기 전야제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공동취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