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퇴직 소방관의 새로운 `글쓰기 인생`](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1902102369061001[1].jpg "[논설실의 서가] 퇴직 소방관의 새로운 `글쓰기 인생`")
불꽃 속에서 문학을 피우다
주진복 지음 / 미다스북스
삶과 죽음의 현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접하는 직업군이 있다. 바로 소방관이다. 책은 양구 소방서장을 끝으로 은퇴한 전직 소방관의 수필집이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얻은 인생의 지혜,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새롭게 꽃피우게 된 삶의 여정을 한 권에 모두 담았다.
저자는 연탄가스 중독, 차량 추락, 뇌출혈 등 세 차례 생사를 오간 끝에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했다.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58세의 나이에 블로그 등을 통해 일기처럼 글을 써내려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과 존재의 의미를 발견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 새로운 인생을 '네 번째 삶'이라 부른다.
책은 총 5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첫걸음, 생각의 날개를 펼쳐라', 2장 '두 걸음, 시련을 넘어 나아가라', 3장 '세 걸음, 인생의 퍼즐을 맞춰라', 4장 '네 걸음, 경험을 지혜로 바꿔라', 5장 '다섯 걸음, 내면의 길을 찾아라'다. 한 사람의 인생이 글을 통해 변화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 속 여러 꼭지에는 저자가 삶의 여러 장면을 글로 담아내기에 앞서 거쳤을 깊은 통찰이 묻어 있다.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죽으면 좋을 것인가 등은 이정표가 되어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내면을 천천히 걸어가게 만든다. 각 꼭지가 끝나는 곳에는 성찰을 녹여낸 '필자의 한 문장'을 담았다.
수많은 위기를 경험한 인생 선배로서 담담히 풀어낸 조언은 세대를 아울러 관통하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저자의 진솔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한 줄 한 줄이 마음에 와닿아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그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든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인생의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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