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띠를 매다 아이가 떨어져 머리 또는 얼굴 부상으로 이어지는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아기띠 추락사고 관련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0~2024년 5년 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아기띠 관련 추락사고는 총 6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12개월 미만'이 52건(83.9%)으로 가장 많았다.
연도별로는 2020년 4건, 2021년 7건, 2022년 15건, 2023년 20건, 2024년 16건 등으로 추락사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위해부위를 보면 '머리 및 얼굴'이 60건(96.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둔부·다리 및 발'은 2건에 불과했다.
특히, 영유아 3명 중 1명(32.3%)은 추락하면서 뇌진탕이나 두개골 골절 등 중증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머리가 상대적으로 무거운 영유아의 신체 특성상 추락 시 머리부터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란 게 공정위 설명이다.
실제 안전사고 유형으로 아기띠 사용 중 풀리거나 느슨해져 영유아가 추락한 사고가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착용자의 신체와 아기띠 사이 틈새 공간으로 영유아가 빠져 추락한 사고도 13건으로 다수였다.
이밖에도 보호자가 아기띠를 매던 중 영유아가 추락하거나 아기띠를 맨 상태에서 허리를 숙이다 떨어지는 등 보호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 사례도 있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올바른 아기띠 사용을 위해 KC 인증 제품 구입과 사용설명서 숙지, 복장 변경 시 버클과 벨트 재조정, 영유아 위치·자세 주기 점검, 자세 변경 시 낮은 자세 등을 당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기띠의 조임 끈이나 버클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사용 중 풀릴 위험이 크고 착용 중에도 영유아의 움직임으로 무게가 쏠릴 경우 버클이 느슨해지면서 틈새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며 "아기띠 추락사고는 순간적인 실수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한 번의 사고로도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한 사용을 위한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