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행안부, 6000리터급 물탱크 장착
2년간 9억원 투입..차체와 장비 모두 국산화
정부가 지난 3월 영남지역 산불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 산불진화차의 담수량을 늘려 대형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선다. 전량 외산에 의존하던 것을 군용차량을 개조해 산불진화 주력헬기 담수량의 2배에 달하는 6000리터급 물탱크를 갖춘 대형 산불진화차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전안전부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을 통해 '국산 고성능 대형 산불진화차' 개발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재난·안전 문제를 과학기술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찾고,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연구 주제는 지난 4월 영남지역 대형 산불 이후 산불 대응 주무부처인 산림청과 재난·안전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두 부처는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군용차량 개조를 통해 차체와 장비를 모두 국산화할 계획이다.특히 산불진화 주력헬기인 KA-32(카모프) 담수량의 2배에 달하는 6000리터급 물탱크를 갖춘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다음달 중 과제를 수행할 연구기관 선정 공모를 실시하고, 과기정통부와 행안부는 2년 간 9억원 가량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앞서 두 부처는 4억원을 투입해 2020ℓ의 담수용량과 고성능 펌프를 갖춘 중형급 산불 대응 차량을 국산화해 지난 3월 영남지역 산불현장에 투입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진화차량 64대를 추경을 통해 도입키로 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초대형화되는 추세 속에서 국내 산불진화차는 담수량이 3500ℓ에 불과하고 , 이마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대용량 물탱크를 구비한 차량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산불 대응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연구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고, 그 성과를 다시 현장에 바로 적용해 우리나라의 산불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