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는 지난 15일(현지시간) 15세기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축물이자 구찌 아카이브가 자리한 팔라초 세티마니에서 패션쇼를 열고해당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구찌 2026 크루즈 컬렉션은 하우스의 아카이브와 피렌체의 역사적 유산을 조화롭게 녹여내며 다양한 시대의 패션 요소를 아우른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구찌 아카이브에 보존된 코드와 전통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구찌 질리오' 핸드백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질리오'는 이탈리아어로 백합을 뜻하며, 백합은 오랫동안 피렌체를 상징해온 꽃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구찌의 유산을 기념하는 동시에, 장인정신과 혁신이라는 하우스의 가치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하우스의 아카이브에서 착안해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재현한 디자인부터, 보다 캐주얼하고 편안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하프 홀스빗 디자인과 베니티 백 스타일의 레더 제품들도 함께 선보였다.
또 이번 컬렉션에서는 GG 모노그램과 싱글 G 모티브가 주요 레디-투-웨어, 액세서리 전반에 핵심 요소로 활용됐다. 벨트 버클과 인레이(소재나 장식을 기본 구조에 정교하게 삽입해 완성하는 장식 기법) 디테일, 슈즈의 굽 등에서 그래픽적으로 재해석 됐다.
레디-투-웨어에서는 브로케이드, 자카드, 실크, 벨벳 등 다채로운 소재가 정교하고 풍성하게 활용됐다. 레이스 위에 더해진 반짝이는 스트라스(보석처럼 섬세하게 빛나는 고급 크리스털 장식이나 스톤) 등은 수 세기에 걸쳐 축적된 피렌체의 직물과 공예 전통을 반영한 것이다.
쇼의 피날레는 모델들이 구찌 아카이브를 지나 광장으로 걸어 나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이는 하우스에 수많은 영감을 안겨준 도시, 피렌체에 바치는 헌사이자 하우스가 다시 도시의 품 안으로 스며들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것임을 암시하는 연출이었다고 구찌는 설명했다.
이번 구찌 2026 크루즈 패션쇼에는 구찌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인 배우 이정재를 비롯한 여러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이번 패션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구찌 질리오 핸드백은 현재 피렌체 플래그십 스토어와 전 세계 구찌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