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른의 지혜 배우겠다"
김문수, 기초연금 인상 등 제시
이준석, 주택연금 가입자역 완화 등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빅3' 주자들이 19일 일제히 노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대한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에게는 직원의 자녀 1명 출생시 1억원을 지급하는 것을 두고 "부영이 무조건 1억원씩 준다는 것에 제가 깜짝 놀라서 '이게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건데'라고 그랬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어르신들의 '지혜'를 배우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이 회장님과 대한노인회 임원이 바쁜 시간 속에 좋은 자리 마련해줘 감사하다"면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라고 한다. 이 짧은 시간에 압축성장 했는데 아마도 다른 나라들이 이렇게 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노년층을 추켜세웠다. 이어 "선배들이 가진 지혜와 혜안을 후배세대들에게 전수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어버이날 SNS를 통해 △치매·장애 등으로 재산 관리가 어려운 노인을 위한 공공신탁제도 도입 △어르신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고령자 친화 주택·은퇴자 도시 조성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및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노인 등이 집에서 의료·돌봄서비스를 받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체계 구축 등을 공약했다. 어르신 돌봄 문제를 국가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노후 건강'을 주요 주제로 내세웠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대한노인회를 찾아 취약계층 대상 기초연금 인상, 요양병원 입원환자 간병비 지원, 치매 지원 확대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노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실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국가가 챙겨서 자식 눈치를 안 보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족 간병 시 월 최소 50만원, 65세 이상 배우자는 월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치매 노인 주간 보호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 확대, 치매 관리 주치의 전국 확대, 치매 안심 공공주택 공급 등과 경로당 부식비 지원 등도 공약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주택연금 가입자격을 완화하고 혜택을 늘리는 내용의 '내집연금 플러스' 제도 도입을 공약했다. 노령층이 부동산에 높게 의존하는 자산구성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공약으로는 현행 주택연금 가입 기준인 공시지가 12억원 제한을 1주택자에 한해 폐지하고, 다주택자는 20억원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치매, 중병, 자녀 혼사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 집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는 6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하고, 실거주 예외를 인정해 실버타운·요양시설로 이주하거나 기존 주택에서 소형 주택으로 이사해도 연금 수령을 유지할 수 있게 개선하는 방안도 내놨다.
선대위는 "내 집 마련과 자식 키우기에 일생을 바치신 어르신들이 빈곤 문제를 겪는 것은 큰 문제"라며 "평생 지급받을 수 있는 소득원을 추가해 노후를 당당하고 생활을 여유롭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