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구 부코핀은행)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구조 개선이 필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KB뱅크는 디지털 채널 확대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부문의 연체율 증가, 자산 건전성 문제는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19일 국민은행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KB뱅크는 순이익 3519억 루피아(약352억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자이익은 2483억 루피아(약21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순이자이익 증가와 자산 건전성 향상에 기인한 구조조정, 리스크 관리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 이자수익 증가도 순이자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향상, 자산 건전성의 지속적인 개선 등 남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1분기 흑자전환이 단기적인 반짝 성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뱅크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약 90%다. 단기 유동성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본적정성비율(CAR)도 업계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지난 5년간 850건 이상의 소송에 직면한 것도 걸림돌이다. 최근 채무자에 대한 부적절한 채권추심 관행으로 인도네시아 반둥 지역에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이러한 법적 분쟁과 평판 문제는 고객 신뢰 회복, 내부 통제 강화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업계에선 KB뱅크가 흑자전환 기조를 이어가려면 구조적인 개선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KB뱅크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리스크 기반 여신 심사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위험군 포트폴리오 축소, 담보 기반 여신 확대 등도 해결해야 한다. 부실채권 매각·정리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면 모바일 뱅킹·핀테크 연계 확대를 통한 고객 확대도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KB뱅크가 올해 흑자전환하려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안정화, 대출 확대를 위한 충분한 자본 여력 확보, 향후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한 시장 신뢰 회복 등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올해 흑자전환은 불가능할 수 있다.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혜원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은행의 NPL 비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가별 여신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