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17포인트(0.50%) 내린 2613.70에 장을 열었다. 코스닥도 3.80포인트(0.52%) 빠지며 721.27에 개장했다.
장 초반 개인과 외국인, 기관의 수급도 빠르게 바뀌며 0.5% 안팎의 낙폭을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3%, 2.20%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도 1.50%, 0.87% 약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와 앞서 발표된 경제지표, 뉴욕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발언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장 마감 이후 재정적자와 부채비율 문제를 근거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에 따른 미국 자산 매도가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우리 주식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당시 S&P500과 코스피가 각각 6.7%, 3.8% 폭락했고 이후에도 약세를 지속하며 40거래일이 지나서야 저점을 찍었다. 2023년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당일에도 코스피는 1.9% 급락했고, 60거래일 뒤에 저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신용등급 하락이 당시와 다른 만큼, 코스피 약세 장기화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강등이 예고성 강등 성격이 짙고, 앞서 두 차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학습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신용등급 강등은 증시에 조정을 유발할 수는 있겠지만, 최근 관세 협상 기대로 주가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단기 차익실현의 재료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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