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30조4285억원으로 전월 대비 42.5% 증가했다. CP와 단기사채도 각각 57.8%, 4.5% 늘어난 45조9903억원, 93조6781억원이 발행됐다.
지난달 기업공개나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발행 규모는 줄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모두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려는 수요에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가 커졌다. 특히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 4조2020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8조883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부채 차환 목적의 발행 비중은 줄어든 반면, 운영 목적 발행 비중이 상승했다. 지난달 운영 목적으로 발행된 일반회사채는 1조1153억원으로 전월 345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일반회사채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간 순발행(발행액-상환액) 기조를 이어갔다.
발행 잔액 중 A등급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8.4%에서 28%로 커졌고, AA등급 이상 비중은 78.3%에서 70.8%로 줄며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들의 발행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채 발행도 전월 대비 30% 이상 커진 19조966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채는 소폭 줄어든 반면 은행채가 142.8% 급증했다. 금융채와 일반회사채 등을 더한 전체 회사채 잔액은 713조6966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166억원 커졌다.
지난달 CP와 단기사채도 139조6684억원이 발행됐다. CP 중 일반CP가 24조8854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담보로 한 PF AB(자산유동화) CP는 2조732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 AB CP는 18조3726억원이다. 각각 전월보다 36.8%, 75.6%, 95.5% 증가했다. CP 잔액은 214조812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 이상 불어났다.
단기사채는 93조6781억원이 발행됐다. 일반단기사채가 68조3732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PF AB단기사채는 13조7529억원이 발행됐다. 다만 기타AB단기사채는 전월 대비 18% 줄어든 11조5520억원이 발행됐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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