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의 생존투자] SM·YG 웃고 하이브·JYP 한숨…`엔터 빅4` 실적 엇갈린 까닭은](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1902109963062005[1].jpg "[김지영의 생존투자] SM·YG 웃고 하이브·JYP 한숨…`엔터 빅4` 실적 엇갈린 까닭은")
우선 하이브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만 5006억원에 달합니다. 전년(3609억원) 대비 38.70% 증가했습니다.
음반·음원, 광고·출연료, MD·라이선싱, 콘텐츠 등 대부분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가운데 실적 증가에 주된 영향을 미친 부분은 공연 매출입니다. 지난해 1분기 440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12.20%에 불과했던 공연 부문은 올해 1551억원으로 증가, 매출 비중 30.99%로 늘었습니다.
지역별 매출도 살펴보면 국내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북미에서 발생한 매출이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717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332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1분기 매출액이 5000억원에 달했지만, 매출원가가 예년보다 약 50% 늘어나며 매출총이익은 2181억원에 그쳤습니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가 1965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216억원에 머물렀습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4.32%로, 100만원어치를 팔아 4만원 남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4대 엔터사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입니다.
반면 JYP는 어떨까요. 1분기 매출액 1407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41.66% 감소했죠. 공연, 음반 등 부문별 매출이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하이브와 마찬가지로 매출원가가 매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영업이익이 줄은 것이죠. 여기에 올해 1월 신규 보이그룹 'KickFlip'의 데뷔로 인한 선제 비용 집행도 영향을 미치며 영업이익률은 13.93에 그쳤습니다.
수치상으로는 하이브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JYP의 자체 수익성 흐름으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입니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29.9%, 2022년은 27.9%, 지난해 연간 기준도 21.3%에 달했습니다. 전년 동기 영업익률은 24.61%로 올해보다 10%포인트(p) 이상 높았고요. 다만 분기 실적은 아티스트 활동 일정과 마케팅 집행 시기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수익성 변화만으로 구조적 하락으로 보긴 어려운 면도 있긴 합니다.
에스엠과 와이지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습니다. 에스엠은 1분기 매출 2314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시현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와이지의 매출은 873억원에서 1001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억원대 손실에서 9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에스엠은 신보 음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회성으로 중국 관련 음원 수익이 반영됐습니다. 글로벌 공연 확대로 콘서트 매출이 증가했고, MD·라이선싱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나갔습니다. 와이지는 MD 매출액이 전년 대비 59.1% 증가했는데, MD 품목을 확대하고 생산 물량을 증대시킨 전략이 주효했죠. 여기에 베이비몬스터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와이지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개별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지만, 전반적으로 주요 기획사들이 수익성 회복 기반을 다진 1분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아티스트 활동에 따른 실적 반등 여부에 주목할 시점입니다. 증권가에선 슈퍼 IP인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블랙핑크의 대규모 월드투어에 주목하는 모양새입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콘서트 가격 인상, 공연장·팝업스토어 현장에서 굿즈 등에 소비하고자 하는 지불용의 금액은 아주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슈퍼 IP 포함 아티스트들의 평균 공연장 밸류가 확장되는 것도 이익 레버리지를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는 10월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도 앞두고 있는만큼 하반기엔 엔터 업종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듯 합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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