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드러나는 영향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고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금값과 역행하는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불안심리로 인해 주식시장은 내림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각 19일 오전 현재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 100 선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4.4bp(1bp=0.01%포인트) 오른 4.475% 수준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6일 장 막판 4.49%를 찍은 바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요인이다. 미하엘 슈마허 등 웰스파고 전략가들은 10년물 및 30년물 미 국채금리가 5∼10bp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애써 대단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18일 NBC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무디스는 후행 지표다. 모두가 신용평가사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무디스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재정적자를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그동안 미 국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여온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순위는 지난 3월 영국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영국보다 적은 것은 200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은 이미 2023년 11월부터 예고된 터였고 시장에 반영된 부분이 크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투자은행 바클리의 새뮤얼 얼 등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2011년 S&P(첫 신용등급 하향) 이후 정치적 중요성이 없어졌다"면서 "여파가 있다고 해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앞서 S&P의 등급 강등 후 첫 거래일에서 S&P500은 6.66% 급락했지만, 피치의 등급 하향 후 첫 거래일 하락 폭은 1.38%였다.
한편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인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과 엔화는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장 대비 0.25 낮은 100.84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5분 현재 약 0.52엔 낮은 145.12엔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각각 1.0%, 0.45%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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