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사진) 개혁신당 후보가 사흘 연속 호남에 머물며 '노무현 정신'을 앞세우고 있다. 대선 후보로는 이례적인 행보로, 젊은 층일수록 지역감정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을 활용해 '세대교체' 프레임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20일 광주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 후 공약을 쏟아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번 광주 일정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광주 복합쇼핑몰' 부지를 재방문해 "적어도 광주 지역 정치권의 내부 사정 때문에 막힌 곳에 제가 뚫어내는 역할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또 '노무현 정신'을 얘기하겠다. 대선후보로서 개혁신당이 어느 지역에도 치우치지 않는, 고른 득표율을 얻는 정당이 되려고 노력 중"이라며 "그 과정 속에서 지역 간의 화합이나 이런 것도 꼭 이뤄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대선 후보가 선거 유세 기간에 호남을 주요 유세지역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일단 단위 면적당 인구가 많은 수도권이 적은 시간으로 많은 유권자를 만나기에 유리하고, 남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에도 영남인구(부산·울산·경남·경북·대구, 주민등록 인구 통계 기준 약 1245만명)가 호남인구(전남·전북·광주, 약 491만명)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호남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젊은 층이 공감하는 지역감정 타파 어젠다를 통해 세대교체를 띄우고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정치를 길게 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가능한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서진정책 외에도 이전부터 '세대포위론'을 주장해온 정치인이다. 현재 한국의 인구 구조상 고령 인구가 젊은 층의 인구보다 많기 때문에, 젊은 층의 표심을 지속적으로 얻어나가지 못하면 미래 선거는 계속 패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젊은 층의 표를 쌓아나간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 이번 대선에서 표심을 분산해달라는 호소도 계속했다. 이 후보는 "드롭할 생각은 없다"면서 "지금 국민의힘에 있는 '단일화무새'(단일화+앵무새의 신조어로 단일화만 강조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 분들은 뭔가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후보 지지율이 40% 후반 이상 나오는 상황에서 이준석 책임론을 씌우는 건 (선거에서) 이기는 걸 포기한 분들"이라고 주장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0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점심 식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