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며 검색 시장 왕좌 수성에 나섰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25'를 열고 AI 관련 발표를 대거 쏟아냈다. 회사가 오픈AI에 맞서 지난 3월 선보인 '제미나이(Gemini) 2.5' 모델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와 멀티모달 관련 역량을 확대했다.
특히, 구글 검색의 기존 'AI 오버뷰'를 확장해 제미나이 2.5 기반 'AI 모드' 검색을 선보였다. 구글 검색의 새 탭으로 이날부터 미국 이용자들에 먼저 제공한다. 더욱 고도화된 추론 능력과 멀티모달 처리 기능뿐 아니라 후속 질문과 유용한 웹 링크를 제공해 더 깊이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AI에이전트로서 온라인 예약·쇼핑부터 맞춤형 추천, 데이터 분석 작업까지 해준다.
구글에 따르면 AI 모드는 독자적인 '쿼리 팬-아웃(query fan-out)' 기술로 이용자 질문을 여러 하위 주제로 나누고 동시 실행한다. 기존보다 2~3배 더 길게 질문할 수 있고 더욱 깊게 웹을 탐색해 관련성 높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보다 깊이 있는 답변이 필요한 경우엔 AI 모드에 새롭게 도입된 '딥 서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쿼리 팬-아웃 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수백 건의 쿼리를 동시 수행하고 서로 다른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몇 분 만에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를 생성한다.
프로젝트 마리너 기반으로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 처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기능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야구 경기 티켓 구매를 요청하면 AI 모드가 수백개의 옵션을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검토하고 필요한 양식까지 자동으로 작성해준다.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쇼핑 경험도 제공한다. 본인 사진을 업로드해 수많은 의상에 대해 가상 피팅을 해볼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제품의 실제 구매까지 AI가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최근 구글은 본진이라 할 수 있는 검색 영역에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90% 밑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에 있지만 여러 생성형AI 기업들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지는 추세다. 이번 발표는 선두주자로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셈이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AI 모드는 검색의 다음 빅스텝"이라며 "엔드투엔드 AI 검색 환경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기존 검색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모드"라고 소개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구글 I/O 2025' 키노트 발표에서 새로운 'AI모드' 검색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구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