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술집·숙박업 소상공인 매출 11% 가량 감소
대출받은 사업장 중 50만개 폐업… 평균 연체 640만원
대출받은 사업장 중 50만개 폐업… 평균 연체 640만원
내수 부진에 올해 1분기 술집과 숙박업 관련 소상공인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대출 받은 사업장 약 362만개 중 50만개는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보고서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179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72% 감소했다.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지출은 3153만원, 매출에서 지출을 뺀 이익은 1026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외식업은 다수 업종에서 매출이 줄었다. 이중 술집(-11.1%)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분식(-7.7%), 제과점·디저트(-4.9%), 패스트푸드(-4.7%), 카페(-3.2%) 등도 줄었다.
서비스업도 숙박·여행서비스업 중심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KCD 관계자는 "경기 위축과 연말 특수가 사라진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외식업과 숙박업은 소비자의 선택적 지출 대상이라, 경제 상황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심리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올랐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매출이 줄다보니 대출 원금과 이자를 제때 못 갚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빚을 남긴채 폐업한 사례도 많아졌다.
KCD 보고서를 보면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총 361만9000개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86.2%(312만1000개)는 정상 영업 중이고, 13.8%(49만9000개)는 폐업했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640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243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719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약 704조원)보다 15조원 가량 늘어났다.
금융권별 비중은 은행 대출이 433조3000억원으로 60.3%,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285조9000억원으로 39.7%를 차지했다.
이 중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은 총 13조2000억원 규모로, 1년 전(9조3000억원)보다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연체 금액은 은행권에서 2조8000억원, 비은행업권에서 10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저축은행(5.6%)과 상호금융(3.2%)에서 대출 잔액 대비 연체 금액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