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체형 세탁건조기 1위 자리를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1위'라고 주장하며 진실공방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자사 점유율이 70%라고 주장했고, LG전자는 자사가 과반 이상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성종훈 삼성전자 DA 사업부 의류케어개발그룹장 상무는 22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내부조사 결과 (국내)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70%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LG전자 측은 "자체 추산한 결과 (자사)시장 점유율이 55%에 달한다"고 곧바로 반격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2월 국내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했으며, 이후 1년간 10만대 이상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 등 30여개국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3여개국으로 판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판매 목표는 국내외 합계 기준 작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설정했다.
LG전자 역시 작년 3월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이하 워시콤보)를 선보였으며, 지난 2월 올해 '트루스팀' 기능을 적용한 2025년형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작년에도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소위 '한 판' 붙은 바 있다. LG전자는 3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이 1000W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에 불과하다'고 홍보했고, 이에 삼성전자 측이 발끈하며 공방이 벌어진 적이 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월 발표한 삼성·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모델명 WD25DB8995BB),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모델명 FH25EAE)를 각각 품질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가 소비전력량, 연간 전기요금에서 앞섰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인 신제품의 경우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으며,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45% 절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비스포크 AI 콤보의 세탁과 건조용량은 각각 25㎏, 18㎏이고, LG전자의 워시콤보는 각각 25㎏, 15㎏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외관 크기는 유지하면서 건조 용량은 작년 제품보다 3㎏ 늘렸다고 전했다.
한편 성 상무는 이번에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성 상무는 "쾌속코스(세탁-건조)는 이전 제품이 99분에 마무리됐다면 이 제품은 79분으로 단축시켰다"며 "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동일하게 적용하면서, 그 안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스마트폰처럼 개선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또 "맞춤 옷감 설정은 25가지 선택 가능하다. AI를 통한 자동인식 옷감은 기존 일반·타월·섬세 등 3가지에서 데님·아웃도어까지 5종으로 확대했다"며 "빅스비 음성인식의 경우 기존엔 한가지 명령어 수행만 가능했다면, 이번 신제품은 두 가지 명령어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성 상무는 "기존 세탁기, 건조기에 비해 성능이나 패턴이 다르다면 이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 제품을 개발할 때부터 변하지 않는 원칙은 반드시 기존 제품과 성능이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건조 시간과 건조 기술은 그 어느 업체보다 독보적으로 앞서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성종훈 삼성전자 DA 사업부 의류케어개발그룹장 상무가 22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를 소개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네이처 베이지 색상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트루스팀(왼쪽)과 미니워시까지 결합한 제품. LG전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