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단순 기능성을 넘어 다양한 스타일과 디자인을 갖춘 '냉감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기존의 티셔츠나 이너웨어 중심이던 냉감 의류를 원피스, 재킷, 셔츠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골프웨어 브랜드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냉감 소재를 접목하는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소만(小滿)이었던 지난 21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5월 기온이 기록된 만큼,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파의 경우, 기후 변화로 길어진 여름을 겨냥해 지난해까지 티셔츠와 반바지 위주로 구성됐던 '컴포시리즈'를 올해 원피스, 여름 재킷 등을 포함한 총 24가지 스타일로 확대했다.
네파의 컴포시리즈는 소재에 따라 '컴포 테크(COMFOR TECH)'와 '컴포 쿨(COMFOR COOL)' 두 가지 라인으로 나뉜다. 컴포 테크는 접촉 냉감성 나일론 소재를 적용해 몸에 닿는 즉시 시원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또 우수한 내구성의 립 소재와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췄다. 컴포 쿨은 마이크로 에어닷 소재와 미세한 구멍이 있는 융용사 소재로 몸의 열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해 무더운 날씨에도 산뜻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한다.
네파 관계자는 "기후 위기로 점점 길어지는 여름 날씨에 주목해 야외 활동뿐 아니라 출근룩으로도 입을 수 있는 냉감 의류 상품군을 늘렸다"며 "기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도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냉감 의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2는 냉감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시원서커' 시리즈를 선보였다. 셔츠, 폴로 티셔츠, 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각각의 소재와 조직에 따라 최적화된 쾌적함을 제공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이탈리아 냉감 원단을 활용한 '시원서커 아이스 와플 폴로', 몸에 달라붙지 않는 청량감에 스트레치성이 뛰어나 편안하게 일상복으로도 착용하기 좋은 '시원서커 드라이 아이스 팬츠' 등이 있다.
블랙야크의 경우, '아이스 프레쉬' 시리즈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냉감 기능성에 항균 기술(폴리진)까지 접목한 여름 기능성 의류다.
'아이스 프레쉬 A'는 에어홀 구조의 우븐 나일론 소재로 통기성과 냉감을 살렸다. '아이스 프레쉬 B'는 초냉감 니트 원사로 지속적인 시원함을 제공한다.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카라티, 집업 반팔, 반바지 등 다양한 캐주얼 무드의 디자인으로 상하의 연계 코디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골프웨어 시장 역시 냉감 의류 확장에 나서고 있다.
LF닥스골프은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헤리턴스 라인'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고급 소재, 절제된 디테일, 퍼포먼스 실루엣을 기반으로 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확장된 제품 구성이 돋보인다.
초경량 우븐, 통풍이 탁월한 강연 트윌 원단, 신축성이 우수한 유럽 수입 스트레치 소재 등 퍼포먼스 극대화를 위한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다. 또 통기성을 고려한 벤틸레이션 디테일과 냉감 메쉬 패치를 부분적으로 활용해 장시간 착용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움직임을 고려한 동체 패턴을 적용했다.
한성에프아이의 레노마골프도 올 상반기 냉감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렸다. 하의는 '아이스'라는 이름의 냉감 상품 모델 수가 11개로 , 전체 29개 중 37%를 차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더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디자인에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은 소비자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라며 "환경적 변화와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에 맞춘 제품 개발과 마케팅이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