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지원유세서 강경 쇄신론…"보수는 책임, 윤석열·김건희 차라리 민주당 가라"
"짜고 사기친 경선에도, 난 친윤 떨거지 아닌 대한민국의 호구 되기 위해 나왔다"
"부정선거·극우 절연" 재차 촉구…"구태친윤 숙주찾는 단일화는 반대"도
"짜고 사기친 경선에도, 난 친윤 떨거지 아닌 대한민국의 호구 되기 위해 나왔다"
"부정선거·극우 절연" 재차 촉구…"구태친윤 숙주찾는 단일화는 반대"도
한동훈 전 대표는 유세 사흘차인 이날 오전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아 마이크 없이 쉰 목소리로 이처럼 연설했다. 그는 "저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 가져올 위험한 세상을 막기 위해 '호구' 소리 들으며 나왔다"며 "하나씩 해결해나가자. 우리 국민의힘에 있는 친윤 구태정치를 해소해야 이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될 일은 제대로된 보수정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고 그게 바로 대선에서 우리가, 김문수가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이재명 나쁜 놈이니까 뽑아 달라' 이걸론 안 통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계엄 단절부터 촉구했다. 또 "아직도 구태 친윤들은 제 탓 하고싶어 한다. 홍준표(전 대구시장) 찾아 4명이서 당 돈으로 하와이 여행가고, 한덕수(전 국무총리)는 어디 갔는지 모르고,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에게 당을 넘기겠다고 뒤로 야합 시도하고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영화 보고 김건희 여사는 검찰 소환 불응한다. 이러면서 어떻게 이기냐"고 반문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이기는 방법을 제시했다. 윤석열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자통당 세력 등 극우유튜버 세력과 확실히 선 긋는다, 그거면 된다"며 "김문수 후보께 요청한다. 부정선거 음모론과 선을 그어달라.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확실하게 절연해달라. 어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영화 보는 거 그럴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럴 수 있지 않다'. 대선을 앞두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저는 '정 그럴 거면 탈당이 아니라 민주당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윤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우리가 진짜 보수 정치를 할 거다. 여러분과 함께. 그러니 우리의 진짜 보수 정치를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발목 잡지 말고 민주당으로 가시라"며 "우리가, 김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은 바로 그거다.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보수의 책임감으로 돌아가는 거다. 제가 함께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가 이재명의 '노쇼(호텔 예약 후 취소 지칭) 경제학', '(원가)120원 커피 경제학', 그런 말같지도 않은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게 우리가 왜 밀리고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저는 승복했다. 진짜 보수고 책임감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제가 여기 이렇게 빨간 옷을 입고, 2번 달고, '호구'처럼 나선 건 저 '친윤 떨거지들의 호구'가 되기 위한 게 아니다. 바로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호구'가 되기 위한 거다. 여러분이 힘을 실어달라"며 "대선 때 친윤이 한 짓도 그냥 눈치본다면 우리 국민들은 우리를 뽑아주면 저 친윤 세상, 윤석열·김건희 세상이 계속될 거라 생각하는데 왜 우리를 뽑나. 제대로 결연하게 절연하면 이긴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러면 이길 수 있다"며 "(친윤계는) 진짜 이상한 행동으로 선거판을 망쳐놨다. 진짜 이상한 행동으로 갑자기 한덕수 띄우고, 갑자기 (비상계엄 '계몽령' 옹호 집회, 부정선거 영화 제작 참여한) 전한길 부르고 이러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판을 망가뜨렸다. 그렇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정신 차리고 제대로 바뀌자. 아직 열흘 남았다. 열흘이면 위험한 이재명 세상을 막을 수 있다. 저는 그것만(그거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친윤들이 다른 당에 우리 국민의힘 당권을 주겠다고 당권거래를 제안했다는 다른 당의 폭로가 나왔다. 그런데도 친윤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입장도 안 낸다. 못 낸다"며 "새벽 당내 친윤쿠데타(김문수→한덕수 후보 강제 교체 시도)까지 일으켰고 실패했는데도 물러날 생각이 없다. 부끄러움을 모른다. 아직도 친윤들은 국민의힘이 윤석열·김건희 사당(私黨)이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수위조절 없이 비판을 가했다.
그는 "그런데 윤석열·김건희 뒷배 없어진 친윤들이 당을 넘겨주겠다는 약속을 다른 당에서 믿을 것 같나. 친윤들이 자기들 살자고 우리당을 통째로 팔아넘기겠단 걸 당원들이, 지지자들이 그냥 두고 보실 것 같나. 이번 대선은 이런 친윤구태를 청산하는 혁신의 장이 돼야만 이재명 민주당과 싸움다운 싸움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뒤이은 글에서도 "(이준석 후보와) '승리를 위한 단일화'에 찬성한다. 그러나 '친윤 구태들의 숙주찾기용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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