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컨설팅 거쳐 조직 대수술
변동성 대비 중장기 전략 마련
사업 다각화·해외 진출 확대
변동성 대비 중장기 전략 마련
사업 다각화·해외 진출 확대
NH농협금융이 불안정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선다. 농협금융은 올 1분기 실적이 10% 이상 개선됐다. 하지만 수익 구조는 여전히 은행에 치우쳐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외치고 있으나 실질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이찬우(사진) 회장이 직접 총대를 메고 나섰다. 농협금융은 전문 컨설팅을 거쳐 수익 구조 및 조직 등에 대한 대수술에 나설 예정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29일 중장기 경영전략 컨설팅 착수보고회를 갖는다. 컨설팅 기간은 9월 말까지로 약 4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이를 통해 새로운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한다. 지난 2022년도에 진행한 후 3년 만에 진행하는 것으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환율 변동성 등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로드맵에는 비은행 수익 개선, 글로벌 사업 확장, 디지털금융 활성화, 자회사간 협업 시너지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지난 1분기 약 64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하지만 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전체의 71.2%를 차지했다. 비은행 계열사(증권·생명·손보 등) 비중은 28.8%에 그쳤다. 작년과 비교할 때 오히려 10.9%포인트(p) 줄었다.
비은행 부문 실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비은행 부문 대표주자인 NH투자증권은 1분기 1135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작년보다 3.6% 감소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의 순익도 각각 마이너스(-)17%, -62%로 줄었다.
지난해 2024년 5대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은행 의존도는 KB금융이 60%로 가장 낮았고 신한이 74%, 농협이 80.3%, 하나 84%, 우리금융이 91.6%로 가장 높았다.
농협금융의 1분기 은행 의존도는 77.6%로 집계됐다. 의존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
1분기 은행 의존도가 102.8%로 가장 높게 나온 우리금융은 현재 임종룡 회장의 지휘 하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적극적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까지 인수하면 은행 의존도가 80%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폴란드에도 첫 지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수익 확장에도 열을 내고 있다. 글로벌 사업까지 성과를 거두면 우리금융의 올해 은행 의존도는 지금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올해 농협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농협금융은 새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성장 모멘텀을 만드는데 매진할 방침이다. 비은행 부문 실적을 늘리고자 최근 해외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근 미국 뉴욕에 NH투자증권과 농협은행에 이은 계열사들의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인도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3년 만에 추진하는 새 중장기 전략을 잘 세워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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