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의 주인공 40대 여성 A씨는 남편과 8년간 스킨십 없이 지내면서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얻었다고 한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의 적극적인 대시로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달콤했던 신혼여행 이후 8년간 단 한 번도 남편과 성관계를 갖지 못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남편은 연애 때부터 스킨십이 드물었다고 한다. 결혼 후에도 남편은 "몸이 아프다", "피곤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성관계를 회피했다. A씨가 먼저 다가가면 "나는 성욕이 없는 사람이니 괴롭히지 말라"며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부부관계가 없으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여러 생각을 해봤는데 첫 번째는 남편이 양성애자다. 두 번째는 술을 하도 마시니까 성기능 장애다. 세 번째는 가정은 유지하고 싶지만, 외부에 성욕을 푸는 여성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이 유일하게 손길을 허락한 대상은 시어머니였다고 A씨는 고백했다.
A씨에 따르면, 시아버지와 사별한 시어머니는 두 아들 중 차남인 남편을 유독 아꼈다고 한다. 차를 탈 때도 조수석은 늘 시어머니가 앉았다. 시어머니는 운전 중인 아들(남편)의 손을 쓰다듬고 팔과 어깨를 만지는 등 과도한 애정표현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후 결혼 8년 만에 A씨는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딸을 낳았다. 남편은 딸을 예뻐했지만, 여전히 아내를 외면했고 집에도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았다고 한다.
A씨는 시어머니 역시 자신의 딸에 대한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을 보내라", "아이는 두고 너만 집에 가라" 등의 요구를 했다고 한다. A씨가 출산 후 복직하자 퇴사를 압박했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심지어 아이가 엄마를 바라보면 고개를 돌려 "아빠를 보라"며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남편이 자신을 외면하고, 시가와의 갈등 상황을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과 시어머니와의 갈등 중, 아주버님(남편의 형)이 자신에게 주먹을 들었을 때도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만 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A씨는 이혼을 결심했고, 남편의 거부했으며 결국 소송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혼 소송 중에도 사건이 터졌다고 한다. 남편이 "딸을 1시간만 보고 싶다"고 말하자, A씨는 딸을 보여줬다. 그런데 그 이후로 남편이 3살 딸을 데리고 잠적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아이를 다시 데려올 방법이 없나"라며 '사건반장' 출연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연을 들은 박지훈 변호사는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양육권 지정 시 (일방적으로) 딸을 데려갔을 경우 (남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들을 잘 입증한다면 재판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심리상담가 박상희 교수는 "주 양육자인 엄마가 갑자기 떨어져 버려서 (아이가) 심리적 충격을 받고 애착, 불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며, "할머니는 할머니일 뿐 엄마가 아니다. (아이에게)엄마의 얼굴은 꼭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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