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효율부가 국토안보부(DHS) 등 대상으로 x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인 그록을 이용하도록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할 뿐 아니라 개인정보·민감정보의 무단 학습·유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의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효율부는 그록 맞춤형 버전을 데이터 선별과 분석 및 보고서 작성 등에 사용하고 있다. 국경보안·사이버보안 등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내에서 그록에 대해 아직 승인하지 않았음에도 마찬가지로 이용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이는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xAI의 경쟁사들에 비해 공공분야에서 불공정한 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는 행위다. 연방 직원이 공식적으로 그록 액세스 권한을 부여받으면 그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록 이용 과정에서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령에 저촉될 가능성도 있다. 경쟁사들과 달리 머스크의 xAI는 특정 비즈니스 목적을 위해 그록 이용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명시하고 있다. 정부의 민감한 데이터와 미국인들의 개인정보가 민간기업인 xAI로 넘어갈 수 있음에도 이 그록 맞춤형 버전에 누가 액세스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나아가 머스크의 정부효율부가 AI를 연방정부 내 검열에도 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의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효율부 측은 최근 몇 달 동안 국토안보부 직원들의 이메일에 접근을 시도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의제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의심되는 커뮤니케이션을 식별하도록 AI를 훈련시켰다. 연방 공무원법 위반이 될 수 있는 행위인데 여기에도 그록이 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머스크와 백악관 및 xAI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직원들에게 특정 도구나 제품을 사용하도록 강요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추가적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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