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제 문제 가장 먼저 해결할 것"
충청도 사위 강조하며 중도 표심 구애
金 "결혼하고 총각이라 말한 적 없어"
이 후보 도덕성 직격하며 차별성 부각
충청도 사위 강조하며 중도 표심 구애
金 "결혼하고 총각이라 말한 적 없어"
이 후보 도덕성 직격하며 차별성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충청 지역에서 맞붙었다. 충청권은 지난 세 차례 대선에서 모두 당락을 가른 지역으로 꼽힌다. 충청의 민심을 얻으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에 두 후보는 저마다 중도층 유권자들의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며 열성을 다했다.
우선 이 후보는 이날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아산·천안 지역에서 민심을 들었다. 이 후보가 충청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이다. 지난 24일까지 나흘 동안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수도권을 돈 뒤 이른바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을 방문한 것이다. 이 후보는 충청을 첨단산업 벨트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전통시장 입구에서 '줄다리기 퍼포먼스'를 먼저 시작했다. 이 후보가 당긴 '국민'쪽이 줄다리기에서 승리하면서 내란종식 프레임을 다시 한번 내세웠다. 내란 세력들을 몰아내겠다고 강조하면서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입에 풀칠을 해야 먹고 살 것 아니냐"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경제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할 것"이라고 소비쿠폰 지원 등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유라고 하는 것은 제대로 얘기하면 공정하고 질서있는 환경 속의 자유를 말하는 것이지 방치가 아니다"라며 "시장이 과열되면 조정해서 눌러주는 것이고 불경기가 오면 정부가 나서서 이자율 낮추고 지원도 하며 받쳐줘야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사상을 설파했다.
또 "당진 오길 잘한 것 '같아유'"라며 "꼭 처갓집을 온 것 같다"며 충남과의 연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어딜 가나 먹고사는 게 팍팍하다고, 잘 해보자는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그럴 때마다 답답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며 "하지만 6월 3일을 기점으로 암울하고 불안하고 정신없는 시대가 아니라 희망적이고 안정적이고 서로 싸우지 않고 미래가 있는 그런 세상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선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 3년간 대통령이 분열을 조장하고 극단적 대립을 심화시켜 우리에게는 씻지 못할 깊은 상처가 남았다"면서 "서로를 미워하고 제거하려는 정치를 끝내고, 공존과 소통의 문화를 되살리는 게 민주주의 복원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며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옥천에 위치한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둘러본 뒤 충남 논산·공주·보령·홍성·서산·당진·아산 등을 잇따라 찾았다. 김 후보는 육 여사의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안 관련 입장 발표를 열고 "당정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김 후보는 당헌·당규에 △당정 협력 △당통 분리 △계파 분리 등 3대 원칙을 천명하고 명시하겠다고 공언했다. 동시에 김 후보는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며 보수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론에 선을 긋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다. 강성 보수 이미지를 극복하고 중도 표심을 끌어오려는 행보의 일환으로 읽힌다.
이후 충남 논산시로 향한 김 후보는 홈플러스 논산점 앞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 올라서도 12·3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를 거론하며 사과를 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계엄이다, 탄핵이다, 경제적으로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지난 잘못은 모두 용서해 주시고 앞으로가 중요한 만큼 대한민국을 더 위대하게, 국민을 더 행복하게 모시겠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시작 이후 연단에 오를 때마다 반성하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을 담아서 큰절을 올리며 인사를 하고 있다.
인사를 마친 김 후보는 곧바로 이 후보를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마다 당협위원장들의 입을 빌려 당선 시 충청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확인한 뒤 "이렇게 말하니 선거 때만 나타나 거짓말을 하고 다음에는 안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저는 결혼하고 난 다음 한 번도 밖에 나가서 총각이라고 말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윤선영·안소현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