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 영동시장 앞 집중 유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을 저격하며 민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내란을 극복하기 위해 투표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며 "내란 세력에게 철퇴를 가하고 심판을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도 놓치지 않았다. 이 후보는 "경제를 살리려면 국가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누구 무식한 사람처럼, 무식한 정치 집단처럼 '돈이 없으니 정부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국민 각자도생하라'고 하면 경제가 죽는다"고 했다. 최근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기본소득'이 공격받는 것에 대한 방어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돈이 돌아야 돈이다. 경제는 돈이 돌지 않으면 큰일 난다"며 "그게 바로 정부의 경제 정책인데 정부가 대체 뭘 하고 있느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역임했던 점을 강조하며 수도권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민이 경험했던 것처럼, 똑같은 조건에서 성남시를 전국 제1의 '이사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었다"며 "경기도가 전국에서 제1의 평가를 받는 도로 만들었다. 민주당을 유능한 정당으로 만든 사람이 누구냐"고 했다. 이어 "수원은 정조의 도시다. 똑같은 조선인데 선조는 술 먹고 놀고 무책임하게 이순신 장군을 죽이려고 했다"며 "백성을 사랑하던 정조는 조선을 동아시아 최고의 부흥 국가로 만들지 않았나. 한 사람의 리더가 실력과 애정을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에 따라 나라가 망하기도 하고 흥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고향 경기에서 특별히 자신감을 보인 이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세대의 이야기를 청취했다. 청년 세대에 중도층이 많이 분포돼 있어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주에도 경기 남부와 북부를 잇따라 방문하며 수도권 민심에 호소한 바 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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