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클라우드가 27일 서울스퀘어에서 개최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심영섭 구글클라우드 맨디언트 컨설팅 한국·일본지역 총괄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SK텔레콤 해킹 사고 조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해 언급하긴 어렵다"면서 일반적인 경향에 대해 공유했다.
구글클라우드의 '맨디언트 M-트렌드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공격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빈번하게 악용한 취약점은 네트워크 경계(엣지)에 위치한 보안장비였다. 중국 및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들이 이를 노려 공격하는 시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지역의 경우 초기 감염 경로로 취약점이 악용되는 비율이 64%로 전 세계 평균(33%)의 두 배에 달했다. 또 침해사고의 70%가량이 외부기관에 의해 탐지됐다. 통신산업이나 방위산업 등 핵심 인프라에 쓰이는 엣지 장비의 취약점을 노리는 공격에 대한 보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구글클라우드의 지적이다.
심 총괄은 "해킹그룹들이 엣지 디바이스를 최초 침투경로로 써서 통신사 등의 내부에 들어오고 있다. 측면이동해 주요 시스템에 파고든 뒤 통신이나 이메일을 감청하기 위한 백도어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보통 개인정보 탈취보단 국가적인 스파이 활동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이에 대응하려면 국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선 탈취된 자격증명을 활용해 시스템에 침입하는 인포스틸러 악성코드 공격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짚었다. 공격자들은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안 취약점을 공략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데이터 저장소를 공격해 자격증명이나 중요정보를 탈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심 총괄은 "어떤 장비도 완벽하지 않으므로 취약점이 발견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한국엔 보안 전문 인력이 많지만 다소 공격 역할에 쏠린 측면도 있다. 방어를 위한 블루팀 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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