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사법리스크 없애기 위해 괴물독재국가 향해"
공동정부 구성·운영, 개헌 추진 협력 등 합의
친문계 포럼 사의재, 이낙연 긴급 제명 결정
민주·혁신당 등 "내란공범 기차에 올라타"
공동정부 구성·운영, 개헌 추진 협력 등 합의
친문계 포럼 사의재, 이낙연 긴급 제명 결정
민주·혁신당 등 "내란공범 기차에 올라타"
![[대선 D-7] 이낙연 "괴물 독재국가 막아야" 김문수 지지선언… 이준석 빠진 반쪽짜리 빅텐트](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2702109958051008[1].jpg "[대선 D-7] 이낙연 \"괴물 독재국가 막아야\" 김문수 지지선언… 이준석 빠진 반쪽짜리 빅텐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김문수 국민의힘 제21대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에 선을 그어 빅텐트는 무산되고 있지만 반쪽짜리 텐트라도 만들게 됐다.
이 상임고문은 27일 새민주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상당수 국민께서 표 줄 곳을 찾지 못해 고통을 겪고 계신다고 들었다. 일부 국민은 '투표 포기'까지 생각하신다고 한다"며 "최악을 피하는 선택이라도 하시자. 기권은 내가 싫어하는 후보의 당선을 돕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은 한사람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입법·행정·사법권을 모두 장악하는 '괴물 독재국가'로 가는길을 선택했다"며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민주당 당원이었으나 법치주의·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길까지 동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시대착오적 망상과 혼미한 오판으로 턱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해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국민의힘은 미친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후에도 일부 두둔하고 윤 전 대통령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황당한 기류로 민주당에 폭주의 구실을 줬다"고 지적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 계엄 연루자들의 내란 혐의 사법처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예고하는 괴물독재국가는 계엄과 또 다른 의미에서 심각하다"고 짚었다. 특히 "계엄 때처럼 견제기능이 살아있느냐, 괴물 독재국가로서 그 기능이 죽느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거듭된 요청을 받아 김 후보와 회동한 사실도 전했다.
이 고문은 지난 26일 회동 결과 △공동정부 구성·운영 △개헌 추진 협력 △대통령·국회의원 4년 임기 일치 및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 등을 양당이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에 대해선 "간간이 돌출한 그의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특히 아쉽다"면서도 "제 한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지지했다.
이 고문은 국민의힘 합류설에 관해 "'공동'이란 건 '따로'를 전제로 한다. 합류하면 그건 '단일 정부'"라고 선을 그었다. '당 대 당 연대'란 시각엔 "그 문제는 당이 판단할 일이고 선거 이후는 그때에 맞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양당 협의는 전병헌 새민주 대표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어갈 예정이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이 고문과 발맞춰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되면 입법부뿐 아니라 행정부까지 본인의 방탄 도구로 사용하고 사법부마저 장악하려 들 것"이라며 "이재명 범죄세력의 총통 독재를 막아달라"고 호소문을 냈다. 민주당계에선 친문(親문재인) 출신 인사들이 이 고문에게 '내란 연대' 공세를 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 3인이 고문으로 참여해온 친문계 포럼 '사의재'는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 고문을 포럼 고문에서 '제명'했다. 동시에 정세균 전 총리는 국회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박경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을 배신한 내란 추종세력, 민주주의 배신한 짝퉁 민주세력 간 야합"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주주인 조국혁신당도 이날 "이낙연씨가 기어이 내란공범 기차에 올라탔다"고 대변인 논평을 냈다. 새민주에선 전병헌 대표가 "'친문' 자임하는 의원들은 아첨에 앞서 당내 '광란의 폭주'에 최소한 경고하는 작은 양심조차 잃지 않는 게 문재인 전 대통령님 자존심을 구기지 않는 일"이라고 받아쳤다.
이 가운데 이준석 후보는 "비상계엄 책임세력과의 단일화는 없다"며 김문수 후보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모든 개혁세력이 빅텐트 깃발 아래 모여야 하는 선거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이 고문 등 많은 세력이 이 길에 함께하고 있다"면서 "이준석 후보도 결단해야 할 시간"이라며 막판 단일화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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