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김 후보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이전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비상계엄을 옹호한 인물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운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위는 전날 밤 윤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 의원이 전날 밤늦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이는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왜 하필 선거 막바지에 이런 무리수는 두는지 그 의도가 참으로 궁금하다"며 "이는 당원들과 국민의힘을 배신하는 것이고 선거운동을 하지 말자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조 의원은 '선거운동을 내려놓는다는 게 공동선대위원장 직책을 내려놓는다는 의미인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그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선거운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현재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선대위에 합류한 다른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이는 친한계나 친윤(친윤석열)계 등 계파에 관한 문제로 몰아가면 안 되며 제 소신"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 윤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과 함께 배현진 의원을 수도권선거대책본부장, 박정훈 의원을 서울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친한계 인사들이 선대위에 대거 합류한다고도 전했다.
조 의원은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으로 소속 당에 쓴소리를 거침없이 던지는 소신파로 통한다. 조 의원은 그간 꾸준히 12·3 비상계엄에 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