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등 10개사가 밸류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자본시장이 '레벨업'될 수 있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긴 호흡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이해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1년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밸류업 문화 확산에 기여한 우수기업 10사를 표창했다.
선장에 기반한 우수한 밸류업 성과를 거둔 HD현대일렉트릭, 자본비용(COE) 분석과 더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시행한 KB금융이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다. 기업가치 제고 이행과 관련해 적극적 소통을 한 메리츠금융지주, 설비투자(CAPEX) 투자를 비롯한 매출·수익성 향상을 지속한 삼양식품, 성장과 주주호나원 확대를 병행한 KT&G가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다. 그 외 우수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 및 성과를 보인 삼성화재, 신한지주, 현대글로비스, KT, SK하이닉스 등 5개사가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밸류업 공시기업의 지난해 평균 주가수익률은 4.5%로, 미공시기업(평균 주가수익률 △16.9%) 대비 21.4%포인트(p) 높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95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3%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잘 알고 있으며, 90%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프로그램 목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미국 CNBC 인터뷰에서 한 외국 자산운용사 CIO도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현재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가장 잘 짜여진 정책으로 보도하는 등 신뢰와 지속적인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일본, 대만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 및 주요 추진 경과와 향후 추진계획 관련 주제 발표가 있었다.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조명현 고려대 교수 주재로 전문가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 발표 세션에서 발표자들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론 세션에서 각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프로그램의 지속적 이행과 모멘텀 확산을 위한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정부, 한국거래소, 국민연금 등 국내 시장참여자 뿐만 아니라 일본·대만의 전문가가 함께 각국의 밸류업 정책과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거래소는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되고 우리 자본시장이 레벨업될 수 있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긴 호흡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행 2년차를 맞이해 중소 상장기업 등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컨설팅 등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밸류업 기업에 대한 투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고 밸류업 연계지수 개발 및 홍보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정은보(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등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 후 수상 업체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