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98%… 0.19%p 떨어져
가계대출, 0.15%p 하락한 4.36%
5개월째 내림세속 4% '요지부동'
DSR 강화 전 주담대 과열 우려도
가계대출, 0.15%p 하락한 4.36%
5개월째 내림세속 4% '요지부동'
DSR 강화 전 주담대 과열 우려도
그동안 연 4%대를 유지하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개월 만에 3%대로 재진입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은행채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주담대를 포함한 대출금리가 예·적금 등 저축성수신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도 8개월 만에 축소됐다. 다만 예대마진 축소 폭이 1%도 되지 않아 여전히 은행들만 돈을 버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 금리는 3.98%로 0.19%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 2월(4.23%) 이후 석달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9월(3.74%) 이후 7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세부적으로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3.96%로 전월(4.15%)대비 0.19% 떨어져 3%대로 내려왔고 변동형은 4.12%로 0.09% 하락했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0.18%p 낮아진 3.81%로 2개월째 3%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4.34%) 이후 5개월째 하락세다.
가계대출 금리는 0.15%p 하락한 4.36%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72%)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지만 여전히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 등을 중심으로 0.12%p 하락해 2.71%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를 중심으로 0.20%p 내린 2.69%를 기록했다. 이에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0.04%p로 지난해 9월(1.22%p) 후 8개월 만에 축소 전환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반영돼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라며 "주담대의 경우 은행채 5년물과 같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장기 시장금리가 지난달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도입되면 대출문턱이 높아지니 당분간 주담대 수요가 몰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서 스트레스 금리는 1.50%로 확정, 적용된다. 실제로 최근 은행 창구는 주담대 신청을 위한 상담 문의로 북적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7월 대출 한도 축소를 앞두고 상담을 받으러 오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상담이 바로 대출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갈수록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반영된 결과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재지정 후에도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 대비 3p 오른 111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집값 하락을 예상한 소비자가 상승을 예상한 소비자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 팀장은 "최근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 부동산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 수도권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자 향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 내다보는 이들이 지난달 대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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