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때 캐시카우 역할 톡톡
호텔·오피스 등 비핵심 자산 정리
올해 20곳 추가 매각… 구조개편
현금 확보해 주주 환원 추진도
호텔·오피스 등 비핵심 자산 정리
올해 20곳 추가 매각… 구조개편
현금 확보해 주주 환원 추진도
27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을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주간사로 젠스타메이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호텔은 2016년부터 KT&G가 100% 자회사 상상스테이를 통해 운영해왔다. 서울 도심 입지의 4성급 호텔로 매각가는 최고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서울 중구 KT&G 을지로 타워도 매각 시장에 나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KT&G 을지로 타워는 2014년 KT&G가 골든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612억원에 인수한 오피스 자산이다. 14층 높이·연면적1만8188㎡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현재 매각가는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원래는 작년 경기 성남시 분당타워 매각 당시 을지로타워도 함께 매각할 계획이었다. 회사는 분당타워를 페블스톤자산운용에 1247억원에 매각했다. 2018년 리치먼드자산운용으로부터 분당타워를 매입한 지 약 6년 만이었다. 이를 통해 KT&G는 562억원의 매도 차익을 올렸다. 이밖에도 세종시 KT&G 세종타워 P2와 P3, 부산 진구 중부산 부지, 대구 남구 코스모대구빌딩도 시장에 내놨다.
KT&G는 2015년부터 부동산 사업을 키워왔다. 전국 담배공장 부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을 짓는 방식이었다. KT&G는 별도의 부동산 사업부문을 가지고 개발 사업 외에 부동산 펀드 투자에도 손을 댔고 복합쇼핑몰과 주차장 운영 등으로 부동산 사업을 키워갔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와 손잡고 호텔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이다.
서울 삼성역 인근 부지에 대치타워를 개발했고, 경기권에선 LG전자 안양연구소 부지도 사들였고 스타필드 수원, 과천 지식산업센터, 청라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 등에도 투자했다. 신세계그룹과 컨소시엄으로 동서울터미널 매입에 나섰다가 수익률 부담이 커지자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전 손을 뗐다.
회사의 부동산 사업은 '캐시카우'로 불렸다. 부동산 사업 부문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7447억원, 7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2022년 6071억원, 2023년 5501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엔 3613억원으로 202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KT&G는 비핵심 자산 처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는 2027년까지 57개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약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만 부동산 자산 20건을 추가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주력사업인 담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앞서 KT&G는 해외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 건기식 등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구조를 개편하고 주주환원을 늘리며. 이를 위한 자금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향상과 자산 효율화로 2027년까지 약 2조4000억원의 현금배당과 1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등 3조7000억원 규모의 주주 환원을 추진한다.
KT&G의 보유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에 대해 상업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업황이 악화되면서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려는 기업들이 많아 수익성이 낮은 지방 자산의 경우는 매각 자체도 어려운 상황 "이라면서 "을지로타워 등 핵심 오피스 상권 자산인 것을 제외한 다른 비우량 자산들은 시장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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