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두고 전용 124㎡ 57억원에 거래돼
8일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47억원에 매매됐다. 해당 평형의 입주권은 50억원(분담금 별도)에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
메이플자이의 분양가는 2024년 2월 당시 3.3㎡당 6705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입주시기가 다가오자 더 오름세다.
이 아파트의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 3월 35억~3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1월 23억5991만원이던 것이 같은 해 11월 30억원까지 올랐고 현재 매도 호가는 최대 42억원에 달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이 단지 전용 59㎡ 분양 가격은 최고가 기준 17억4200만원 수준이었다. 분양한지 1년여만에 분양가의 2배가 됐고, 약 20억원이 뛴 것이다.
대형 평형인 전용 124㎡의 입주권은 59억5000만원까지 급등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52억3226만원에 거래되며 50억원을 넘겼고, 반년 만인 올해 2월 57억800만원으로 올랐다. 이미 같은 평형의 입주권 매도 호가는 70억원이 넘는다. 해당 평형은 전부 조합원 물량으로, 소위 '피'라고 불리는 프리미엄(P)만 30억원이 넘는다.
메이플자이는 서초구 일대 신반포8·9·10·11·17차 아파트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 등을 통합한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단지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총 3307가구 규모로 조성했다. 3호선 잠원역·7호선 반포역 초역세권에 속해 앞으로 반포동 일대 시세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잠원동의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은 전매제한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때문에 입주권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 상승이 더 가파르다"면서 "입주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주변 단지들과의 가격 차이를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거래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13㎡ 아파트가 가격은 56억원이었다. 현재 호가는 60억원 수준이다. 전용 84㎡의 가격이 일찌감치 50억원을 넘겼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의 경우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3월 34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8월 청약 당시 최고가는 22억4000만원이었다. 약 8개월 만에 12억원의 '피'가 붙었다.
다만 분양가가 높아 시세와 큰 차이가 없었던 단지는 하락 거래되기도 했다. 올해 11월 입주하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전용 120㎡ 입주권은 3월 25억6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서울 첫 분양 단지였던 이아파트 120㎡ 평형의 분양가는 최대 31억8400만원이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당시 급매 거래였을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84㎡ 입주권 가격은 35억~36억원 수준이다. 역시 10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더 붙은 가격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